[금요칼럼] 한·베트남 농기계센터, 반드시 성공모델로 이끌어야

이남종 기자l승인2019.08.30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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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수축산신문=이남종 기자] 

ODA(Official Development Assistance, 공적개발원조)는 선진국에서 개발도상국이나 국제기관에 하는 원조를 뜻한다. 공공개발원조·정부개발원조라고도 하며 증여나 차관, 배상, 기술원조 등의 형태를 갖는다. 

 

우리나라도 2010년 관련법을 재정, 지속적으로 ODA규모를 증대시켜왔으며 2017년 기준 순지출 규모는 약 22억달러 수준까지 올라왔다. 
 

ODA를 지원하는 선진국들이 개도국에 대한 대가 없는 순수한 원조를 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개도국이 필요로 하는 분야에 지원하면서 자연스럽게 자국의 관련산업을 끌고 들어가 수출시장화 하는 것을 쉽게 볼 수 있다. 
 

과거 우리나라도 ODA사업을 통해 농기계 등 농자재를 개도국에 지원한 사례가 있어왔다. 하지만 대부분 단발성 지원사업으로 추진돼 국내 농기계가 해당국에 지속적으로 수출되지 못하는 결과치를 내왔다. 관련 업체들도 현지에 맞는 제품개발이나 지속적인 부품 공급 등에 등한시하면서 기껏 지원한 농기계가 개도국 농업현장에서 고철덩어리, 애물단지로 전락해 ‘KOREA’라는 브랜드 이미지만 실축시키는 결과까지 만들었던 전례를 가지고 있다.
 

이러한 측면에서 최근 베트남 껀터시에 개소한 ‘한·베트남 농기계센터’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하겠다.
 

한·베트남 농기계센터는 산업통상자원부의 산업통상협력개발지원사업, 이른바 산업ODA의 일환으로 추진됐다. 한국농기계공업협동조합이 예비타당성 조사를 추진했고 2015년 전담기관인 한국산업기술진흥원으로부터 수행기관으로 선정돼 올해 8월까지 베트남 현지 농업환경에 적합한 농기계를 개발하고 현지 기술인력에 대한 교육과 정비센터까지 마무리를 지었다. 현지형 40~50마력급 트랙터개발에도 국내 LS엠트론이 담당, 베트남농업기계연구소 등 산학연이 워킹그룹으로 참여하는 모습을 보였다.
 

베트남 껀터시는 한·베트남 농기계센터 개소에 따라 올해말부터 한국에서 지원한 농기계를 이용해 한국의 농기계임대사업을 벤치마킹한 임대사업을 추진하게 된다. 
 

과거 ODA지원사업과는 다른 형태의 접근이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한·베트남 농기계센터의 설립까지는 한국의 ODA사업으로 이뤄졌지만 향후 농기계임대사업은 베트남 껀터시가 맡아 운영하게 된다. 공식적으로는 한국의 역할이 끝났다는 의미다. 
 

하지만 여기에서부터 우려스러운 부분이 존재한다. 
 

문제는 과연 베트남 당국에서 재정적인 면에서, 기술적인 면에서 센터를 단독으로 지속가능성을 두고 운영할 수 있을 것인가에 있다. 또한 한·베트남 농기계센터를 한국농기계산업의 동남아시장 확대 전진기지로 활용할 명확한 프로그램이 구축돼 있느냐하는 의문점도 생긴다.
 

전담기관인 한국산업기술진흥원과 수행기관으로 사업을 추진해온 농기계조합이 여기에서 손을 놓는다면 과거 ODA지원사업과 같은 과오를 되풀이 하게 될 것이 명확하다. 
 

센터가 안정화되는 단계까지 현지 전담인력을 배치하고 한국 농기계가 지속적으로 센터를 통해 공급되고 홍보될 수 있도록 사후관리를 강화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관련 기관과 한국농기계업체들이 베트남 현지와 상호보완, 협력을 진행해 한·베트남 농기계센터 ODA사업을 반드시 성공모델로 만들어야 한다. 그래야만이 향후 이를 모델로 제 3국에도 ODA 농기계사업을 추진하고, 그를 통해 한국농기계의 해외수출 확대를 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남종 기자  leenj@afl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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