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축산신문=이남종 기자] 

농촌진흥청에서 개발한 ‘곤충 이용 심리치유 프로그램’이 어린이들의 행복감을 높이고 스트레스 완화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에 개발한 ‘호랑나비와 함께 날자!’는 호랑나비를 활용한 치유 프로그램으로, 알이 애벌레에서 번데기를 거쳐 어른벌레로 자라는 모습을 관찰하고 돌보는 동안 나타나는 심리 변화를 조사했다.

심리 치유 효과를 밝히기 위한 현장 실증은 4주 동안 전주 만성초등학교 3학년 학생 167명을 대상으로 체험반과 비체험반으로 나눠 진행했다.

체험반 학생들은 △‘호랑나비 알아가기(나비에 대해 알아가며 친해지기)’ △‘체험하며 돌보기(애벌레와 사람의 성장 경험 공유, 정서적 지지로 생명에 대한 경외감, 책임감 등을 형성)’ △‘날려주기(호랑나비와 친구관계를 형성해 사회성을 높여주는)’ 활동에 참여했다.

사전·사후 심리 진단 분석 결과, 체험반은 삶의 만족도가 7.17점에서 7.60점(10점 척도)으로, 주관적 행복감은 3.87점에서 3.90점(5점 척도)으로 높아졌다.

스트레스 수준을 확인하기 위해 침 속의 알파 아밀라아제 함량도 측정했다. 체험반의 알파 아밀라아제 함량은 15.98점으로, 체험 전(17.48점)보다 낮아져 스트레스 완화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농진청은 ‘호랑나비와 함께 날자!’ 프로그램 책자와 호랑나비 돌보기 키트를 제작해 올해 안으로 전국 학교와 곤충교육농장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방혜선 농진청 국립농업과학원 곤충산업과장은 “이번에 개발한 심리 치유 프로그램은 초등학교와 체험 활동 진행 농가에서 활용하기 쉬워 곤충을 활용한 어린이 심리 치유 적용의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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