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 원예원, 아리수·루비에스 시장평가회
아리수, 제값 받기 위해선 착색·비대제 처리 말아야
미니사과 루비에서, 맛·저장성 뛰어나 시장성 높아

[농수축산신문=박현렬 기자] 

 

국내에서 육종한 아리수 사과가 제 값을 받기 위해서는 착색·비대제를 처리하지 말고 제 숙기에 맞춰서 출하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또한 신품종 미니사과 루비에스는 대조 품종인 알프스오토메 보다 맛과 저장기간 등이 뛰어나 시장성이 높다는 평가다.

가락동농수산물도매시장 유통인들은 지난 8월 27일 서울청과(주) 회의실에서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주최로 열린 ‘국내 육성 신품종 사과 아리수·루비에스 시장평가회’<사진>에서 이 같이 말했다.

김용흠 서울청과 과일팀장은 “오늘 출하된 아리수는 자연적인 과숙이 된 사과가 아니라 추석용으로 출하하기 위해 착색제를 처리했다”며 “착색·비대제를 처리할 경우 맛과 저장성이 떨어져 제값을 받기 어렵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시장 평가회 때 어느 한 지역의 사과만 놓고 평가할 게 아니라 출하를 앞둔 다양한 지역의 사과를 선보여야 시장성이 높아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사과를 주로 납품하는 한 중도매인은 “오늘 본 아리수는 명절용 판매가 어려울 뿐 아니라 일반소비도 제대로 되지 않을 품위”라며 “지난해까지 아리수가 사과시장에서 인기를 끌 수 있었던 것은 제 숙기에 맞춰 출하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농가에서 사과·배의 경우 명절 제수용으로 출하하면 높은 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안이한 생각을 한다”며 “각 품종 특성에 맞춰 과숙이 되지 않은 상태로 출하될 경우 형편없는 가격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생장 촉진·착색·비대제 처리를 하지 말아야 한다”고 밝혔다.

아리수와 달리 미니사과 품종인 루비에스의 경우 품위, 당도, 식감 등이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김갑석 중앙청과 과일팀 부장은 “루비에스는 아삭한 식감과 당과 산의 정도가 적정해백화점, 대형마트, 중·소 마트 등 판매를 원하는 판매처가 많다”며 “기존 알프스오토메가 차지했던 시장은 이제 루비에스로 전환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태옥 한국청과 과일팀 과장은 “기존의 미니사과는 사과향이 적을 뿐만 아니라 아삭한 식감도 없었지만 루비에스는 당산비가 적절하고 식감도 뛰어나다”며 “판매를 희망하는 곳들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고 말했다.

루비에스는 알프스오토메 보다 과가 2배 이상 크고 상온 저장성이 강한 특징을 가지고 있다.

아리수의 경우 유과기 때 3번 정도 칼슘제를 엽면시비 해야 과일 반점이 발생할 확률이 적으며 과형을 키우기 위해서는 홍로보다 꽃을 먼저 따줘야 한다.

아리수를 개발한 권순일 농진청 원예원 연구관은 “아리수는 2017년 까지 후지보다 70% 가량 비싼 가격에 판매됐다”며 “이른 추석으로 출하를 앞당기려는 농가들이 있는데 조기 출하 시 제값을 받지 못할 것이라는 의견이 나온 만큼 추석 이후에 출하를 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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