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민희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본부 연구원
공급과잉·대체소비 많아져
'복 특수' 말도 사라져
온라인·편의점 소비 유도 HMR 제품개발 필요

[농수축산신문=이문예 기자] 

“닭고기 시장의 변화에 따라 육계 산업도 변화해야 합니다. 최근 소비자들의 생닭 소비가 줄고 대신 HMR(가정간편식) 소비가 늘면서 간편식 시장이 커지고 있거든요. 업계도 이런 소비 트렌드 변화에 발 맞춰 따라가는 게 중요합니다.”

심민희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본부 축산관측팀 연구원은 육계 산업이 반드시 변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공급 과잉과 이로 인한 닭고기 가격 하락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육계 산업을 언급하며 한 말이다.

육계 산업은 과거에도 공급 과잉으로 인한 가격 하락, 자연현상이나 AI(조류인플루엔자) 등 외부요인에 의한 가격 상승을 반복해 왔다. 하지만 최근 질병에 의한 변수가 발생하지 않았고, 종계·병아리 마릿수는 늘어 지난 4월부터 닭고기 가격은 약세를 보여왔다

문제는 여기에 소비 부진이 겹쳐 닭고기 가격이 생산비 이하로 떨어지는 때가 많았다는 것이다. 심지어 복철에도 성수기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닭고기 가격은 예년에 비해 낮은 수준을 보였다.

심 연구원은 “요즘은 공급 과잉도 원인이지만 닭 말고도 오리나 수산물 등 대체 소비가 많아지다 보니 복 특수라는 말도 사라지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한 대형마트의 매출 분석에 따르면 여전히 복철 생닭의 판매가 가장 많지만 최근 감소세를 보이고 있고, 레토르트 삼계탕 등의 판매 비중은 꾸준히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대형유통업체 뿐만 아니라 온라인에서도 생닭의 소비는 점점 줄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기 때문에 소비를 유도할 수 있는 새로운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다”고 말했다.

1인 가구와 맞벌이 가구의 증가 등으로 간편식을 선호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어 이에 대한 대응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심 연구원은 “공급은 점점 많아지고 있지만 생닭 판매만으로는 공급만큼 소비를 늘리는데 한계가 있다”며 “온라인이나 편의점 소비에 대한 HMR 제품의 개발도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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