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양호로 물량 충분
가격은 약세 전망

▲ 사진은 가락동농수산물도매시장 중앙청과 과일경매장에서 사과 경매가 이뤄지고 있는 모습.

[농수축산신문=박현렬 기자] 

추석 성수기(추석 전 2주간)가 시작된 가운데 사과, 배의 경우 기상양호로 지난해 보다 생산량이 많을 것으로 예상돼 수급에 문제가 없을 전망이다.

가락동농수산물도매시장 유통인들에 따르면 올해 사과의 과형은 지난해 보다 크고 동녹·일소·열과 피해는 적어 상품과 비율이 높다. 다만 홍로의 붉은 빛깔이 지난해 보다 덜 한 경우가 있으나 전체 반입량 증가로 사과 도매가격이 지난해보다 낮게 형성되고 있다.

배는 제수용이라는 인식 때문에 이전보다 소비가 줄고 있는 반면 물량은 충분한 것으로 나타나 가격이 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과숙이 제대로 되지 않은 신고에 성장촉진제를 처리한 경우 유통과정에서 부패가 발생할 수 있어 일반 배 보다 훨씬 낮은 가격을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이재현 중앙청과 과일팀 차장은 “기상청에 따르면 남부지역을 중심으로 오는 8일까지 비가 예보돼 있는데 지난 1~3일 미리 수확한 후 출하를 하려는 농가들이 있어 수급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며 “추석 성수를 기대해 과가 작고 빨간 빛이 적은 사과를 출하할 경우 제값을 받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 차장은 이어 “추석 물량이 충분해 5kg 상품 사과가 지난해보다 낮은 3만원 정도를 형성할 것”이라며 “비가 내릴 때 사과를 수확한다면 손자국이 남고 수분이 충분히 증발되지 않아 낮은 가격조차 기대하기 힘들다”고 강조했다.

정석록 전국과실중도매인조합연합회 서울지회장은 “소비 보다 많은 생산량으로 상위 5% 정도에 해당하는 특·상품 7.5kg 배가 3만원 정도에 거래될 것”이라며 “비가 내리면 수확을 하기 어렵기 때문에 농가에서 지난 1~2일 미리 수확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 지회장은 “산지에서 사과, 배를 명절에 맞춰 판매하지 못할 경우 처치가 곤란하고 수취가격도 높게 받을 수 없다는 인식이 있지만 크기가 작고 빛깔이 제대로 나오지 않은 사과, 배는 제 값을 받기 어렵다”며 “과숙을 충분한 후 추석 이후에 출하한다면 성수기 보다 더 높은 가격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가락시장 한 중도매인도 “농가에서 이른 추석에 맞춰 출하하기 위해 성장촉진제를 처리한 경우들이 있는데 반입된 박스에서 촉진제 냄새가 나 제 값을 받지 못할 뿐만 아니라 택배배송 과정에서 부패돼 분산처에서 판매를 꺼린다”며 “경매사들과 논의한 후 적정시기에 출하해야 좀 더 높은 가격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한편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올해산 사과 생산량은 50만7000톤 정도로 지난해 보다 7% 늘 것으로 예상된다. 추석 성수기 사과 출하량은 홍로 생산량 증가로 지난해 동기 대비 6% 증가한 5만톤 내외로 전망된다.

올해 배 생산량도 생육기 기상호조로 단수가 지난해 대비 24% 늘면서 지난해 보다 16% 많은 23만5000톤 정도로 예측됐다. 추석 성수기 배 출하량은 지난해 동기 보다 5% 많은 5만4000톤 내외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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