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장소 제한없이 눈으로 직접 보고 구입

[농수축산신문=이문예 기자] 

태우그린푸드

오픈형 육류 자판기 보급 시작
인건비 절감·부가수익 창출 기대

 

육류 도·소매업체 태우그린푸드가 ‘오픈형 육류 자판기’의 보급을 본격적으로 개시하며 ‘자판기 육류 시대’를 열었다.

앞으로 소비자들은 시간과 장소 제한 없이 질 좋은 육류를 눈으로 보고 구매하고, 판매자들은 인건비 절감, 부가 수익 창출 등의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제주 시작으로 전국으로 보급 확대 목표

오픈형 육류 자판기는 기존의 육류 자판기와 달리 소비자가 직접 마블링을 눈으로 확인하고 선택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판매부가 보이지 않아 소비자가 육류의 부위와 가격 등 제한된 정보만을 기준으로 선택할 수밖에 없었던 기존 자판기의 단점을 보완해 판매부를 열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는 특수 유리로 제작, 소비자의 선택권을 넓혔다. 

최근 제주에서 오픈형 자판기를 통한 첫 판매가 시작됐으며, 현재 국내 식품 대기업, 편의점, SSM(대형 슈퍼마켓), 여객터미널, 한국철도공사(코레일) 등과도 관련 내용을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오픈형 자판기 설치 1호점인 제주하르방축산유통의 김형건 대표는 “지난 8월말 제주 이호동, 호근동에 각각 위치한 매장과 리조트에 자판기를 설치해 소비자 반응을 살피고 있다”며 “제주의 경우 특히 캠핑장이 많아 소비자들의 호응이 좋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어 “소비자는 고기를 사러 시내까지 나갈 필요가 없어 좋고, 판매자는 일일이 배달을 다닐 필요가 없으니 인건비 지출을 줄일 수 있어 좋다”며 “앞으로 제주 내에 자판기 설치를 점점 늘려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태우그린푸드는 우선적으로 200여대를 시범 보급하고 내년까지 5000여대까지 확대 보급해 소비자들이 오픈형 육류 자판기를 통해 손쉽게 소고기를 구입할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상품 구매 시 보냉 효과가 있는 봉투를 함께 제공해 소비자가 자판기를 통해 육류를 구입한 이후 도착지까지 신선하게 운반할 수 있도록 했다.

산소차단기술로 육류 보관 시 더 신선하게

이처럼 태우그린푸드가 자판기를 통한 소고기 판매를 시작할 수 있었던 데에는 농림식품기술기획평가원(IPET)의 지정과제로 개발한 스킨팩 포장이 큰 역할을 했다. 

태우그린푸드는 최근 건국대학교 연구팀과 함께 ‘소포장 쇠고기 냉장 포장육의 포장기술 개발 및 고부가가치 신제품 개발’ 연구과제에 참여해 외부 공기 차단에 중점을 둔 포장 용기와 비닐, 포장기계 등을 개발했다. 

지금까지는 미국, 영국 등 기술력을 가진 해외에서 값비싼 기계를 들여와 이용했지만, 이번 기술 개발로 국내에서도 자체 기술로 스킨팩을 제조할 수 있게 됐다. 

조규용 태우그린푸드 상무는 “산소차단기술 특허로 앞으로 육류를 좀 더 안전하게 소비자에게 제공할 수 있게 됐다”며 “유통기한이 늘어나기 때문에 온라인 시장에서의 육류 유통이 확대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조 상무는 “태우그린푸드가 관련 기술에 대해 특허를 출원했지만 필요한 곳이 있다면 언제든 특허를 개방할 의사가 있다”며 “좋은 기회를 얻어 좋은 성과를 얻은 만큼 최대한 많은 이들과 기쁨을 나눌 수 있도록 사회공헌활동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태우그린푸드는 신기술을 적용한 스킨팩을 활용해 이미 마켓컬리 등에 육류를 납품하고 있으며, 월 3억, 연간 약 40억 정도의 판매 매출을 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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