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축협운영협의회

[농수축산신문=민병수 기자] 

음성축협(조합장 송석만)에서 최근 개최된 충북축협운영협의회(회장 유인종 청주축협 조합장)에서 충북 축협 조합장들은 내년 3월로 예고된 ‘퇴비부숙도 검사 의무화’와 관련해 현실성이 없다고 강조하며 근본적인 문제해결을 위해서는 정부차원에서 제대로 실태파악을 한 후 현실에 맞게 단계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의견을 같이했다.

또한 미허가축사 적법화로 경제적으로 큰 부담을 안게 된 축산농가들이 퇴비부숙도를 만족시키기 위해 단기간에 또다시 무리한 투자가 필요해 축산농가의 경영난이 가중될 것이 걱정되고, 구제역 등 가축질병전파 원인 중 가축분뇨이동으로 인한 문제가 심각한데 퇴비부숙도 검사차량이 차단방역에 큰 구멍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함께 나왔다.

충북축협운영협의회는 김태환 농협경제지주 축산경제대표에게 퇴비부숙도와 관련한 입장을 설명하고 농협중앙회 차원에서 정부에 강력하게 어필해줄 것을 주문했다.

한편 가축분뇨자원화시설을 추진하고 있는 오후택 충주축협 조합장은 “가축분뇨해결을 위해 조합에서 사업을 결정하고 지자체와 협력해 힘들게 사업부지를 선택하고 매입하게 되면 주민들의 민원이 사업추진에 큰 걸림돌이 된다”며 “전국적으로 이런 현상이 숱하게 발생하고 있는데 문제해결을 위해서는 지자체가 아닌 정부차원에서 일정거리 이상이면 주민동의서 없이도 사업을 추진할 수 있게 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해조수 피해문제도 거론됐다. 오종권 충북낙협 조합장은 “사료용 옥수수를 심었는데 멧돼지 때문에 수확을 아예 포기해야하는 심각한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며 “환경보호와 동물보호도 좋지만 왜 모든 피해는 우리 농업인들이 짊어져야 하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유인종 협의회장은 “음식물쓰레기와 수입 유박 등 장기적으로 토지를 황폐화시키는 원료들이 퇴비제조에 무분별하게 대량으로 사용되고 있다”며 “축산분뇨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근본적으로 저급한 원료 사용을 제도적으로 막고 축산분뇨 소비를 점차 확대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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