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수렁'에 빠진 작물보호제시장

메이저 업체 평균매출 4% 줄어 우려가 현실로
마이너 업체 상황은 더 심각
농협 가격인하 정책 가장 큰 요인
PLS 전면시행으로 등록 많이 된 제품 판매↑
이한태 기자l승인2019.09.06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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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수축산신문=이한태 기자] 

작물보호제업계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매출 감소에 부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전체 시장의 규모가 줄어들면서 경색된 분위기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연 매출의 대부분이 마무리되는 상반기를 지내면서 매출 감소가 실제로 확인되고 있기 때문이다.

 

# 메이저 4%↓·마이너는 그 이상

한국작물보호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작물보호제(농약) 출하량은 1만9286톤으로 전년대비 8% 감소했다. 이에 업계에서는 가격 인상요인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농협의 가격인하 정책으로 가격을 현실화시키지 못한 결과라고 성토하기도 했다.

올해 역시 지난 7월말 기준 출하량이 1만5200톤으로 전년 동기대비 12%나 감소했다. 이는 업계의 매출 감소로도 확인되는데 같은 기간 메이저 8개사의 평균매출은 지난해 동기대비 4% 가량 줄었다. 바이엘의 경우 매출이 30% 이상 줄면서 가장 큰 감소폭을 보였는데 이는 바스타 판매 중단의 영향으로 풀이되고 있다. 바이엘과 같은 특수한 상황을 제외하더라도 전반적인 매출 감소세는 확인된다. 지난해 같은 기간대비 매출이 증가한 업체는 3곳 정도인데 증가폭이 크지 않은 반면 매출이 감소한 업체들의 감소폭은 컸다. 10%이상 매출이 감소한 업체의 경우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하기도 했다.

게다가 올해 업체의 매출감소는 과거 메이저업체들의 매출이 감소했을 때와는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과거 메이저 제조사들의 매출이 감소했을 때는 제네릭 제품을 판매하는 업체들의 매출이 늘어나는 양상을 보였으나 올해는 이들 업체의 매출 감소가 더 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제네릭 제품을 판매하는 한 업체 관계자는 “PLS(농약허용기준강화제도)가 전면시행되면서 등록이 많이 된 제품이 판매가 잘 되고, 등록 수가 적은 제네릭 제품은 상대적으로 판매가 줄어드는 구조가 됐다”며 “메이저 업체들이 어렵다고 하소연 하는데 마이너 회사들의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고 토로했다.

 

# PLS·농협 가격인하 정책 영향

이같은 매출 감소의 원인는 연초부터 우려됐던 상황이다. 업계는 지난 1월 PLS 전면시행으로 주문이 줄거나 늦어지고 있다고 호소했던 것이다. 또한 시판 등에서도 PLS가 어느 정도 현장에 안정적으로 정착할 때까지는 보수적으로 대응하자는 입장을 보였다. 약해 우려가 없거나 약효에 문제가 없다면 구매를 해주고 대체 제품으로 판매하던 관행에 큰 부담이 생긴 것이다. 등록사항을 꼼꼼히 적용해야 함은 물론 재고부담마저 커질 우려가 생겼기 때문이다.

작물보호제 유통업계 관계자는 “PLS가 전면시행된데 이어 판매기록에 대한 관리까지 이뤄지고 있어 작물보호제 유통구조도 크게 변화하고 있다”며 “변화에 대한 적응을 하고 있는 올해만의 현상이 아니라 당분간 지속될 작물보호제 유통구조 변화의 과도기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러한 가운데 제조업체들은 농협의 가격인하 정책을 가장 큰 요인으로 지목한다. 원재료 가격이나 환율 등의 인상요인이 발생했음에도 불구하고 농협에서 지속적으로 가격을 인하하거나 동결해온 결과 해마다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제조사의 한 관계자는 “농협을 통한 거래 비중은 매년 늘어나는데 반해 공급가격은 낮아지고 있다”며 “농협계통이 가장 큰 시장이라 수익이 줄더라도 참여하지 않을 수 없는 구조”라고 토로했다.

이어 그는 “올해 실질적으로 매출이 크게 감소한 업체를 보면 농협의 영향력을 실감하지 않을 수 없다”며 “가격인하도 좋지만 업체도 같이 살아갈 수 있는 방안을 함께 고민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한태 기자  lht0203@afl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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