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수산자원연구소, 인공종자 대량 생산 성공…9일 2000마리 방류

[농수축산신문=하은숙 기자] 

충남도가 민물고기 중 최고 맛으로 수라상까지 올랐으나 현재는 절멸 상태인 금강 종어에 대한 복원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충남도수산자원연구소(민물고기센터)는 지난 9일 부여군 규암면 신리에서 지역주민, 관계 공무원 등 3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종어 치어 2000마리를 방류했다고 밝혔다.

충남도수산자원연구소는 종어 자원 복원을 위해 중앙내수면연구소와 ‘종어 살리기 프로젝트’를 추진 중으로,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치어 7000마리를 방류해 일부 복원 가능성을 확인한 바 있다.

이번에 방류한 종어 치어는 도 수산자원연구소가 인공종자 시험연구를 통해 처음으로 대량 생산에 성공해 80일 간 키웠다. 크기는 10㎝ 안팎이다.

도 수산자원연구소는 오는 10일에도 과거 종어가 서식한 수면으로 알려진 서천군 한산면 신성리 금강에 치어 2000마리를 추가 방류할 계획이다.

수산자원연구소 관계자는 “그동안 종어 방류량이 적어 자원 회복에 한계가 있었던 것이 현실”이라며 “그러나 이번 종어 종자 대량 생산 기술 개발에 따라 매년 다량의 종어를 방류할 수 있게 됐고, 이는 자원 복원과 양식 등 산업화에 크게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80㎝에 3㎏ 이상 성장하는 종어는 우리나라에서 서식하는 동자개과 중 가장 큰 어종으로, 성장 속도가 매우 빠르며 5∼7년 정도 성장하면 산란이 가능하다.

종어는 과거 금강과 한강, 임진강 등에서 서식했으나 강 하구 개발에 따른 서식처 파괴와 수질오염, 남획 등으로 1980년대 이후 어획 기록이 없어 절멸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종어의 살은 연하고 식감이 좋으며 가시와 비늘이 거의 없는 데다 살이 두꺼워 회나 구이, 찜 등으로 이용하고 있다.

조선시대에는 금강에서 서식하는 종어를 최고로 쳐 임금에게 진상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한편 충남도수산자원연구소는 지난 1월 부여군과 ‘종어 복원 및 양식 산업화를 위한 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저작권자 © 농수축산신문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