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한우축제가 성공하려면….

[농수축산신문=김창동 기자] 

오는 11월 1일부터 3일까지 사흘간 홍성에서는 ‘제1회 홍성한우축제’가 열린다. 
 

이 축제를 준비하는 홍성군과 홍성축협의 성공적 추진을 위해 준비하는 모습이 진지하다. 
 

그러나 지금껏 알려진 계획을 보면 보완점이 필요해 보인다. 군청 일원에서 국화축제와 연계해 올망졸망 모여서 한우고기나 구어 먹으며 국화 감상하는 수준의 축제는 곤란하다는 얘기들이다. 군민축제 수준의 행사를 기획해도 안 된다는 것. 
 

적어도 전국수준의 한우축제를 하려면 판을 더 화끈하게 키워야한다. 먹거리 시식, 공연·강연, 농산물판매와 체험행사를 주로하며 소품으로 한우골든벨, 여자씨름, 한우그리기 정도의 밑그림 가지고는 졸작이 되기 십상이다.
 

한우축제는 한우농가와 관련자만의 행사가 아니다. 전 홍성축산인과 홍성군민 모두의 자존심과 명예를 건 축제여야 한다. 스케일 있고 너그러운 충청인심이 우러난 다시 오고 싶은 축제가 되려면 당연히 판을 키우고 모두의 동참의식을 이끌어 내야한다. 말로는 ‘전국 최대 축산단지’라면서 이런 행사할 때는 ‘닭 쫓던 개 지붕 쳐다보듯’ 나 몰라 해서는 안 된다.
 

행사비용도 군 2억원, 축협 2억원에 그치지 말고 통 큰 협찬이 이뤄져야한다. 관련 단체와 기업들도 적극 참여해야 할 것이다. 이런 협조를 통해 홍성인들의 단결력을 과시할 필요가 있다. 군내 대규모 농장과 축산기업, 육가공업자 등에게 문호를 개방하고 동기를 유발시켜줘야 한다. 
 

행사 이벤트도 소싸움, 씨름대회 같은 굵직굵직한 콘텐츠여야 한다. 소싸움이 안 되면 모형 소 타기대회라도 좋다. 축제는 화합의 장으로 함께 즐기는 거다. 볼거리, 놀거리, 먹거리가 3박자다. 네로황제도 막다른 골목에서 검투사경기와 전차경기로 로마인심을 달랬다. 사람들은 유난히 경기(싸움)와 시합을 좋아한다. 난장이 돼야 흥행에 성공한다.
 

상금도 두둑해야 한다. 분야별 시상금과 경품추첨에 더 신경을 써야 한다. 그래야 홍보도 된다. 사람이 모여야 뉴스가 나온다.  입심좋은 장사꾼도 모이고 각설이도 운집해야 한다. 장바닥이 커지면 오지 말라 말려도 온다. 관광객 유치와 홍성한우 이미지격상을 위해서 홍보비용에도 과감해져야 한다. 우물쭈물 지역신문에 몇 십 만원 짜리 광고 한번 내겠다는 옹졸한 기획은 금물이다.
 

그래야 수도권 등 외지관광객이 모여든다. 군청 앞 뜰에서 옹기종기 모여앉아 설렁탕이나 잔치국수 먹는 동네행사가 돼서는 절대 안 된다. 50년, 100년 전통을 이어갈 홍성한우축제를 기획하라는 거다. 재료는 많다.  
 

행사장도 군청일원 복잡한 시가지가 아니라 홍성종합경기장과 홍성여고 운동장, 광천체육공원 등 3곳에서 행사를 열면 좋지 않을까. 이동할 때도 트랙터로 만든 코끼리열차나 우마차 등 이벤트성 탈거리를 제공하면 다들 흥겨워할 거다.

멋진 경찰의 안내를 받으면 금상첨화이고, 탈거리비용은 유료로 하고 민간에 이양하면 된다.

홍성축협이 다하려고 하지 말고 폭넓은 동참을 이끌어 내야한다. 잘만 기획하면 ‘대박’낼 수 있는 주제다. 규모를 키우고 동참의식을 이끌어 내야한다. 이 대회를 잘 추진해 성공하면 단체장과 축협 조합장 인기도 치솟는다, 실패하면 그 반대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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