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축산신문=서정학 기자] 

농식품의 품질을 현장에서 간편하게 측정하는 휴대용 기기가 개발돼 이목이 집중된다.

㈜스트라티오코리아(대표 이제형)는 2016년 농식품에서 나오는 빛의 반사 정도를 분석해 과일의 당도나 소고기의 신선도 등을 측정할 수 있는 휴대용 분광기 ‘링크스퀘어(Linksquare)’를 개발했다. 최근에는 농식품의 품질측정과 함께 안전성 검사 분야로도 사업을 확장하고 있는 스트라티오코리아를 소개한다.

▲ 휴대용 분광기 ‘링크스퀘어’를 활용하면 소고기와 연어 등의 신선도와 사과나 딸기의 당도를 쉽게 확인할 수 있다.

# 농식품 당도·신선도 현장에서 바로 측정

스트라티오코리아가 개발한 링크스퀘어를 사용하면 현장에서 과일의 당도와 육류·생선류의 신선도 측정이 가능하다.

링크스퀘어는 물체가 방출하거나 흡수하는 근적외선 등을 분석하는 분광기다. 휴대용 크기의 링크스퀘어는 IoT(사물인터넷) 기술이 접목돼 있어 언제 어디서든 사용할 수 있다. 물체의 표면에 링크스퀘어를 대고 스캔하기만 하면 5초 내외로 측정값이 나온다.

링크스퀘어과 애플리케이션을 같이 활용하면 특정 품목의 당도와 신선도를 측정할 수 있다. 현재 당도 확인이 가능한 농산물은 사과, 귤, 배, 딸기이며, 소고기와 연어, 참치 등은 신선도 측정이 가능하다.

농식품의 경우 겉모습은 이상이 없어 보여도 수분이 적거나 유통과정에서 상태가 변질될 수 있는데 링크스퀘어를 사용하면 이를 쉽게 판별할 수 있다.

 

# 약품과 액체 등도 측정 가능…활용도 ‘무궁무진’

스트라티오코리아는 품질 측정이 가능한 품목군을 늘려가며 링크스퀘어의 활용도를 높여가고 있다.

링크스퀘어를 사용하면 항말라리아제를 포함한 다양한 의약품을 구별하고 진위여부를 판별할 수 있다. 또한 물체뿐만 아니라 술이나 우유 등 액체의 상태도 분석할 수 있다. 일례로 우유의 경우 지방이 얼마나 함유돼 있는지 측정이 가능하다.

스트라티오코리아는 이처럼 물체와 액체류 등을 포함해 품질을 판별할 수 있는 농식품을 늘리고자 기능 개발을 이어가는 중이다. 이와 관련 소비자나 다른 개발자가 링크스퀘어를 이용해 품질 측정을 원한다면 스트라티오코리아의 플랫폼을 이용해 직접 어플리케이션을 개발하거나, 스트라티오코리아에 개발을 요청하면 된다.

이제형 스트라티오코리아 대표는 “과수 품목에 더해 현재 곡물의 품질관리 등도 가능하도록 새로운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다”며 “추후 점차적으로 농업인의 요구를 만족시키기 위한 기능을 추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 근적외선 기술의 대중화·세계화 이룰 것

스트라티오코리아는 가격경쟁력을 갖춘 독자적인 기술을 활용해 근적외선 기술의 대중화·세계화를 이룰 계획이다.

스트라티오코리아의 근적외선 기기는 기존 제품 대비 크기가 작을 뿐만 아니라 가격도 저렴하다. 연구목적으로 사용되는 분광기의 경우 1000만원대를 호가하나 링크스퀘어는 60만원대에 공급이 가능하다.

이와 함께 스트라티오코리아는 기존 제품 대비 약 1000분의 1 가격으로 근적외선 이미지 센서를 구현한 바 있다. 올해 초에는 근적외선 카메라 ‘비욘센스(BeyonSense)’를 새롭게 선보였다. 비욘센스는 근적외선을 감지하고 이미지하는 카메라다.

스트라티오코리아는 링크스퀘어와 비욘센스 등 농식품과 의약품 등의 품질과 안전성을 측정할 수 있는 기기를 합리적인 가격에 해외시장에 적극 공급하면서 대중화와 세계화를 이뤄가고 있다. 또한 기술의 고도화를 통해 앞으로 육안으로 식별이 불가능한 잔존 농약이나 유해성분을 감지하는 기술도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Mini Interview] 이제형 ㈜스트라티오코리아 대표

“안정적인 삶보다는 제가 제일 잘하고 자신 있는 전기공학 분야에서 도전적으로 일하고 싶었습니다. 이에 근적외선 센서의 대중화란 비전을 가지고 창업을 결심하게 됐죠.”

이제형 스트라티오코리아 대표는 창업계기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미국 스탠포드대 전기공학부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그는 안정적인 진로보다 새로운 도전의 길을 택했다. 크기가 크고 가격이 비싸 사용에 애로점이 많았던 분광기를 휴대할 수 있도록 개발,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하면서 그는 자신의 비전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또한 이 대표는 현재 근적외선 카메라 비욘센스의 본격적인 공급을 위한 막바지 작업에 매진하고 있다. 이는 기존 근적외선 카메라 대비 크기와 가격 등의 측면에서 경쟁력을 갖춘 제품이라는 게 이 대표의 설명이다.

그는 “비욘센스를 합리적인 가격에 공급해 고가로 인해 근적외선 카메라 구매를 망설이던 기업의 진입장벽을 낮추고, 농식품과 유통 분야에서도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원천기술을 갖춘 국내 스타트업에서 글로벌 영향력을 가진 회사로 성장해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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