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
수입 품종 대체 성공
씨 없고 식감 아삭
당도·육질·단단함 높은 점수
저장성 좋아 출하시기 조절 가능

[농수축산신문=이남종 기자]

껍질째 먹는 국산품종 포도 ‘홍주씨들리스’가 소비자에게 첫 선을 보였다.

농촌진흥청에서 개발한 홍주씨들리스 품종은 알이 큰 포도 ‘이탈리아(Italia)’와 씨가 없고 아삭한 포도 ‘펄론(Perlon)’을 교배해 육성했다. 2017년 농가 보급을 시작했으며, 은은한 향이 나고 9월 중순께 익는 씨 없는 포도 품종이다.

이번에 시장에 내놓는 홍주씨들리스는 가장 먼저 품종이 보급된 경북 상주의 시범 작목반(2ha)에서 올해 처음 수확한 포도다.

빨간빛의 외국산 ‘크림슨씨들리스’ 품종과 당도(18.3브릭스)는 비슷하나 산 함량(0.62%)이 적당히 높아 새콤달콤하다. 크림슨씨들리스 한 알은 3.5g이지만, 홍주씨들리스는 6g정도로 알이 크다.

지난해 경매사와 중도매인을 대상으로 한 평가회에서 ‘당도 4.2’, ‘육질 4.2’, ‘단단함 3.9’(5점 만점)로 높은 호응을 얻었다.

특히 알이 잘 떨어지지 않아 저장성이 좋으므로 시장 가격에 따라 출하시기를 조절할 수 있다.

경북 상주에서 홍주씨들리스를 재배하고 있는 권혁주 농업인은 “소비자들도 은은한 머스켓향이 나는 껍질째 먹는 포도의 맛과 향에 만족하리라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김명수 농진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과수과 과장은 “씨 없는 외국산 포도를 대체할 국산 홍주씨들리스 품종이 우리나라 포도 시장에 새로운 변화를 일으키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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