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축산신문=서정학 기자] 

산림병해충의 피해양상이 달라지고 있다. 주요 산림병해충으로 인한 피해목은 줄고 있으나 피해발생지역은 확대되는 추세다. 이 가운데 농지와 산림지에 동시에 발생하는 해충은 최근까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산림병해충 피해현황을 짚어봤다.

(상) 산림병해충 피해현황은

(하) 효과적인 대응 방안은 

 

▲ 자료 출처:농촌진흥청

# 주요 산림병해충 피해목 감소세·발생지역은 확대

주요 산림병해충으로 인한 피해목은 감소세를 보이고 있으나 발생지역은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산림청에 따르면 주요 산림병해충인 ‘소나무재선충병’으로 인한 피해고사목은 2015년 4월 기준 174만본에서 올해 4월 49만1000본으로 줄었다. 반면 피해 시·군·구는 2015년 85개소에서 올해 120개소로 늘었다. 소나무재선충병은 소나무재선충이 나무 내부에 침입해 수분과 양분 섭취를 방해, 고사시키는 병이다.

광릉긴나무좀 등의 매개충으로 인한 ‘참나무시들음병’ 피해목은 2015년 23만4000본에서 지난해 16만4000본으로 줄었다. 피해 시·군은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105개소 내외가 유지되고 있다.

유충이 수액을 빨아먹는 솔잎혹파리의 경우 발생면적이 2015년 5만ha에서 지난해 3만9000ha로 줄었다. 이러한 감소세는 사후 방제로 인한 것으로 분석되나 강원·경북지역을 중심으로 피해발생은 지속되고 있다.

 

# 농림지 동시발생 돌발해충 올해 일부 감소…2014년 대비해선 증가세

돌발해충 발생면적은 올해 지난해 대비 일부 감소했으나 2014년과 대비하면 증가세를 보이는 것으로 확인됐다.

돌발해충은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며 농경지와 산림지를 오가며 서식한다. 대표적으로 꽃매미와 미국선녀벌레, 갈색날개매미충이 있으며, 수액을 빨아먹어 나무를 말라죽게 하거나 열매나 잎에 병을 발생시키는 분비물을 배출한다.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꽃매미의 농경지·농경지주변·산림지 발생면적은 올해 1952ha로 지난해 보다 25% 줄었다. 다만 2014년 발생면적 1800ha와 비교하면 8.5% 늘었다. 미국선녀벌레 발생면적은 올해 1만2620ha로 지난해 대비 40% 줄었으나 2014년 발생면적 3264ha 대비 286% 증가했다. 갈색날개매미충의 발생면적은 올해 1만1096ha로 지난해 대비 0.4% 늘었으며 2014년 4800ha와 비교해도 131% 늘었다.

올해 돌발해충 발생면적이 지난해 대비 감소세를 보인 건 올 여름 평균 기온이 다소 낮았고, 농진청과 산림청 등이 공동으로 실시한 방제활동이 효과를 보인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최초 발생 이후 최근까지 증가세를 보이는 이유는 전반적으로 해충에게 유리한 환경이 조성되고 있고, 방제에도 애로가 있기 때문이다.

남영우 국립산림과학원 산림병해충연구과 임업연구사는 “꽃매미의 경우 알로 월동을 하는 데 겨울 최저기온이 올라갈수록 월동치사율이 낮아져 개체수가 증가한다”며 “최근 기후변화로 인해 기온이 높아지는 등 병해충이 살기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산림병해충의 경우 산림청이 집중방제를 실시하지만 농림지 동시발생 병해충은 농지와 산림지를 오가기 때문에 집중 방제에 애로가 있다”며 “살아있는 병해충이라 산림에서 방제를 하면 농지로 이동하기 때문에 효과적인 방제가 어렵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농수축산신문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