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 발병 막을 길은 '방역' 뿐

[농수축산신문=홍정민 기자] 

▲ 전국 단위 48시간 스탠드스틸이 지난 17일에 이어 두번째로 지난 24일 낮 12시부터 26일 낮 12시까지 발령된 가운데 방역의 기본은 청소와 소독 등을 제대로 하는데 있다. 사진은 차량 소독 모습.

태풍 ‘타파’ 직후인 지난 23일부터 전국 6300여개 양돈농장의 축사 내외부와 진입로 등에 대한 집중 소독과 예찰이 실시되고 있다.

ASF(아프리카돼지열병)가 파주, 연천, 김포 등지에서 잇따라 발생하면서 그동안의 걱정과 우려가 현실이 되자 양돈농가들은 한마디로 전시상황에 직면했다.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ASF라는 사상초유의 사태에서 단순한 구호에 그칠 것이 아니라 ‘내 농장은 내가 지킨다’는 결연한 의지를 갖고 ASF 추가 발생을 막아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일제 청소·특별 소독 실시

대한한돈협회는 전국 9개 도협의회와 121개 지부가 나서 지난 23일 전국 모든 돼지농장에 대한 일제청소와 특별소독 캠페인을 전개했다.

한돈협회는 빗물에 희석된 기존 소독액을 즉시 교체하고 축사 내·외부를 철저히 소독하며, 비로 씻겨간 생석회는 농장 주변에 다시 살포해 줄 것을 당부하면서 ASF 조기근절에 대한 강한 염원을 드러냈다.

하태식 한돈협회장은 “전국의 모든 한돈농가들은 태풍 이후 방역 조치를 처음부터 시작한다고 생각하고, 농장에 차량과 사람의 출입을 철저히 통제하는 한편 소독 요령에 따라 소독약의 희석배수를 준수해 매일 축사 내·외부 및 각종시설, 장비, 차량 등을 철저히 소독해 달라”고 당부했다.

축산환경관리원(이하 관리원)도 이날 전국 자원화조직체 방역실태를 점검했다.

소독제 유실 여부, 자원화조직체 진입로와 소독시설 주변에 생석회 살포 여부, 시설피해 여부, 가축분뇨유실 여부, 출입차량 소독현황과 자원화조직체에 반입·반출되는 가축분뇨와 퇴비·액비를 일제 점검했다.

관리원은 자원화조직체가 스스로 방역에 만전을 기할 수 있도록 전화예찰과 문자발송 등을 주기적 실시할 예정이다.

이영희 관리원장은 “ASF로 국민불안감이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자원화조직체 등 축산관련 시설의 방역에 만전을 기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소독 전 청소 필요·소독제 사용도 주의해야

청소·소독요령에 있어서 농림축산식품부는 소독 전 청소를 강조하고 고압세척기 사용시 축사의 지붕, 벽, 바닥 순으로 오물을 세척·청소하고 건조 후에 소독을 실시할 것을 주문했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축사내부에 가축이 있을 경우 소독제가 닿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하고 소독대상의 표면이 흠뻑 젖도록 충분히 소독제를 뿌려줘야 한다.

소독용 생석회의 경우 땅바닥에 소량의 물을 골고루 뿌린 다음 생석회를 충분히 살포하고 그 위에는 산성 소독약을 뿌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농가에서 생석회를 사용할 경우 농장 진입로 등 땅바닥에서만 사용하고 최소한 일주일 간격으로 생석회를 살포해야 한다. 통제초소에선 바퀴당 1포대 반(30kg)을 사용해 차량 바퀴가 1회전 할 정도로 충분히 살포해 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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