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작물 피해 10% 절감·연 2300억 순편익 기대

[농수축산신문=이남종 기자] 

▲ 세계 최초로 개발된 농장 맞춤형 기상재해 시스템에 사용되는 검증용 기상관측장비

최근 들어 지구온난화 등의 영향에 따라 농업기상재해가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으며 그 파급력 역시 커지고 있다.

농업기상재해란 농업기후지대 구분에 따라 지역에 알맞은 작물과 품종을 때맞춰 재배하더라도 뜻하지 않은 기상현상으로 피해를 받는 것을 말한다. 농업기상재해는 가뭄, 홍수, 냉해, 서리, 바람 등으로 농작물과 농경지에 피해를 주고 있다.

세계적으로 1980년 대비 2010년 기후관련 재해발생은 2.7배가 증가했으며 국내 상황만 봐도 기상재해로 인한 농업피해 복구비가 농작물 생산피해를 제외하더라도 연간 6705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기상청 관측자료는 농작물 주변의 기상환경을 대표하기에 미흡하고 기상청 예측자료는 읍·면내에 있는 모든 농장에 동일하게 제공되고 있다. 우리나라는 지형이 복잡해 농장 위치에 따라 기상환경이 다르고 농장에 심겨져 있는 작목에 따라 재해를 입는 기상조건이 달라 기상청 자료만으로는 기상재해 피해를 막는데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있어왔다.

실제로 기상청 동네예보는 5km격자 내 모든 농장의 기상정보가 동일한 반면 농진청 농장예보는 30m 격자로 생산돼 국내 농장의 최소단위인 약 900㎡에 대응할 수 있다.

이러한 측면에서 최근 농업부문의 기상위험 관리를 위한 조기경보서비스가 도입되고 있다. 농업기상재해 조기시스템은 생육모의, 프로그래밍, 정보통신, 시설장비 등 여러 분야의 기술융합을 통한 실용시스템으로 구축되고 있다. 이를 통해 해당 농지에 주어진 기상조건을 재배중인 작물 및 발육단계에 맞게 '기상위험지수'로 정량화하고 이를 평년기준과 비교해 재해발생 가능성을 주의보(watch), 경보(warning) 형태로 농업인에게 전달하는 새로운 개념의 농업기상서비스를 말한다.

 

▲ 실제로 시험연구를 통해 시스템을 사용하고 있는 농가가 스마트폰을 통해 기상관측정보를 확인을 하고 있는 모습

특히 최근 들어 농업 기상재해 경보시스템 분야에 주목되는 국책 연구결과가 나와 주목을 받고 있다.

이는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이하 농과원)이 정부혁신과제의 일환으로 추진한 연구과제 ‘농업기상위험 관리용 지식체계 구축’으로 이를 통해 첨단 공간정보기술을 활용, 세계 최초 농장 맞춤형 기상재해 조기경보서비스 체계를 완성한 것이다.

농과원 연구팀은 세계 최초로 농장맞춤형 기상재해 조기경보서비스 체계 구축을 통해 농장규모의 기상예측 및 재해판정 알고리즘을 개발, 섬진강 수계 17개 시군을 대상으로 시범서비스를 실시했다. 또한 사업화를 통해 올해부터 2027년까지 전국서비스 확대를 위한 사업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전국적으로 발생되는 기상이변으로 농작물의 재해피해를 10% 절감하고 연간 2300억원의 순편익이 발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 연구는 그 성과를 인정받아 기후변화 대응 대표기술 10선으로 선정돼 미래창조과학부장관상을 수상했다.

이번 연구를 진행한 심교문 농과원 농업연구관은 “농촌지역의 공간특성을 고려한 농장규모의 기상정보 예측 알고리즘을 개발하고 작물의 생육상태를 고려한 작목맞춤형 재해위험 판정 기술개발도 병행했다”며 “이를 통해 농장규모의 기상과 재해 예측정보를 재해대응 지침과 함께 농가에게 인터넷과 휴대폰을 통해 사전에 알리는 서비스 기술을 보급 할 수 있다”고 밝혔다.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 공동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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