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지기능·삶의 질 상승 효과…곤충산업 경쟁력 커져

[농수축산신문=이남종 기자]

농업·농촌의 공익적 기능에 대한 사회적인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는 가운데, 도시민을 대상으로 하는 심리치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중 곤충을 통한 심리치료에 실증적인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농업·농촌의 치유기능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증가하면서 치유농업에 대한 법률제정과 이에 따른 신규시장과 일자리 창출에 대한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동물과 숲, 원예 등 자연과 생물을 이용한 심리치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으며 이와 동반해 곤충을 통한 효과가 입증되고 있다.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이하 농과원)이 수행한 이번 연구는 곤충을 좋아하는 연령대인 어린아이부터 성인에 이르기까지 곤충을 이용한 프로그램이 정서 안정과 스트레스 감소, 사회성 증가 등의 효과에 대한 심층적 결과를 도출했다는 의미가 크다.

▲ 아이들이 곤충을 직접 살펴보며 교육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 국내외 기술개발 동향은

국내외 관련기술 현황을 보면 네덜란드의 경우 농업·농촌에 치유기능을 접목한 캐어팜(care farm)을 통해 농촌경관과 자원을 활용하고 치유·회복하는 사회적 농업형태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또한 미국 하버드, 존스홉킨스 등 대형병원들은 통합의학센터를 운영중이며 600여개 병원에서 동물을 매개로 하는 치료를 실시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농업·농촌을 중심으로 치유적 활동을 하는 주요 사례는 주로 식물을 이용한 원예 중심의 프로그램이며, 생물을 이용한 치유는 애완견 등의 동물을 매개로 하는 연구가 이뤄지고 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동물을 대상으로 하는 활동은 훈련이 필요하고 안전사고 등의 위험이나 예산 등의 운영상 문제가 수반된다. 이러한 요인으로 동물계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생물인 곤충을 이용한 연구가 주목을 받고 있다.

# 세계 최초 곤충이용 심리효과 구명

농과원은 정신적, 심리적으로 취약한 65세 이상의 노인계층을 대상으로 왕귀뚜라미를 키우는 활동이 정신심리에 미치는 긍정적 효과를 의학적으로 구명했다.

농과원은 왕귀뚜라미를 이용한 곤충치유프로그램을 개발, 노년층이 쉽게 이용할 수 있는 곤충 돌보기 매뉴얼을 개발하고 2개월 동안 미션 수행을 통한 돌보기가 가능한 달력형태의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실험결과 왕귀뚜라미를 키우는 체험군이 비 체험군에 비해 우울증세가 적고 인지기능은 물론 정신관련 삶의 질이 높은 경향을 보였다.

또한 호랑나비를 이용한 곤충치유프로그램 현장 적용해 효과검증으로 초등학교 3학년 7개 학급을 대상으로 곤충치유프로그램을 실시, 심리치료에 대한 결과를 도출했다. 정신심리검사 결과 곤충 돌보기 그룹의 우울척도 점수가 유의하게 낮아지고 인지기능, 삶의 질 점수가 높아졌으며 뇌 활동영역이 이전보다 뚜렷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곤충돌보기는 인지적, 정서적, 사회적 측면에서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다.

# 곤충산업 활성화 파급효과 커

이러한 결과를 통한 기술적 경제적 파급효과도 기대된다. 곤충치유와 체험, 교육 프로그램 개발을 통해 곤충농가와 사육장, 체험학습장, 자유학기제 등의 교육과정에서 새로운 고용창출이 가능하고 관련 파생산업의 시장경쟁력도 상승될 것으로 보인다.

김성현 농과원 곤충산업과 연구사는 “아동은 자아존중감과 사회성 상승, 스트레스 감소효과가 있었으며 성인은 우울, 인지기능 호전, 삶의 질 개선 효과가 확인됐다”며 “또한 인지 수행능력이 다소 감소된 노인 여성에게 애완곤충 사육 후 수행 정확도가 상승하고 반응시간이 개선되는 한편 뇌가 활성화되는 영역에 변화를 보였다”고 밝혔다.

김 연구사는 “통계에 따르면 현재 노인 인구의 10%인 75만명이 치매환자로 추정되고 있어 애완곤충 매개 치유가 또 하나의 처방으로 다가 오고 있으며 아동이나 청소년, 일반인들까지도 활용이 가능해 관련 산업의 파급효과는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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