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축산신문=길경민 기자] 

▲ 위드미 페스티벌에 출품된 국내 쌀 가공제품

쌀 생산과잉에 따른 가격 폭락 등에 대한 대응방안으로 쌀가공산업 육성의 중요성이 강조된데 이어 최근에는 쌀가공식품의 다양한 매력까지 알려지면서 시장의 새로운 변화를 견인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쌀 재배면적은 2001년 108만ha에서 2017년 75만ha로 감소해 생산량 역시 같은 기간 551만kg에서 397만kg으로 줄었다. 같은 기간 1인당 밥쌀용 쌀 소비량은 72.8kg에서 61.8kg으로 10kg이상 감소했다. 반면 가공용 쌀 소비량은 7kg에서 13.7kg으로 두 배 가까이 증가하며 전체 쌀 소비량이 79.8kg에서 75.5kg으로 감소세가 둔화되는데 크게 기여했다. 이에 따라 전체 쌀 소비량에서 가공용 쌀이 차지하는 비중도 8.8%에서 18.1%로 증가했다. 여전히 국내에서 생산되는 쌀의 대부분이 밥쌀로 소비되고 있지만 가공용 쌀로의 소비와 이용이 늘어나는 변화는 이미 시대의 트렌드가 되고 있는 것이다.

2018년 양곡년도 기준 정부 가공용 쌀 사용현황을 살펴보면 전체 가공용 쌀 시장 26만131톤 가운데 떡·면류 등의 일반가공으로 소비된 비중은 전체의 36.4%(9만4703톤)로 가장 컸으며 쌀가루(28.1%), 주류(16.9%), 쌀과자(6.8%), 가공밥(4.4%), 기타(3.3%), 조미식품(1.9%) 등의 순을 나타냈다. 이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가공밥으로 전년 4489톤에서 1만1372톤으로 무려 153.3%나 신장됐다.

이는 1~2인 가구 증가와 도시락 등 간편식품이나 조리 편의식품, 혼밥족 증가, 캠핑 등 야외활동 활성화와 같은 수요의 증대 결과로 풀이되고 있다.

농협 관계자는 “‘비상용’에 불과하던 즉석밥이 ‘집밥’을 대체하는 식품으로 변화하고 있다”며 “유기농쌀 등 영양분이 풍부한 프리미엄 즉석밥 출시, 양념장 등이 동봉돼 반찬이 필요 없는 복합밥 판매 증가세 등으로 확인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 4조2000억원 규모로 성장한 쌀가공식품시장

이러한 변화에 힘입어 쌀가공식품 시장도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쌀가공식품 시장은 2008년 1조6000억원 규모였으나 2016년에는 4조2000억원 규모로 250%나 성장했다.

최근에는 해외 시장에서도 다양한 가능성이 기대되고 있다. 밀, 보리, 귀리 등 서구권에서 주로 소비되는 식품원료에 포함된 글루텐에 대한 알레르기 발생이 많아지면서 글루텐프리 식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으며 한류붐과 함께 떡볶이 등 한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중국에서는 자국식품에 대한 불신이 확대되면서 수입 웰빙 제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해 한국산 떡볶이 떡, 떡국떡, 떡볶이 소스가 함께 들어간 제품 등에 대한 판매가 이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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