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생물 완전 제거…농가당 생산비 연 2억 절감
하루 고깔 2만장 살균·세척
기존 인력대비 6배 효과
친환경 버섯 사용 가능
수출활성화 통한 농가소득 증대

[농수축산신문=이남종 기자]

시간과 인력, 비용 저감은 물론 효율성까지 겸비한 버섯용 고깔세척장치가 개발돼 수출활성화를 통한 농가소득 증대가 기대된다.

팽이버섯은 수출 효자 품목으로 자리 잡았지만 미생물 기준 부적합 등의 판정이 생겨 농가들의 경제적 피해가 이어져 왔다. 특히 재활용 고깔로부터 주로 전파되는 미생물의 친환경적 소독기술이 부족해 농업현장에서 활용 가능한 고깔 미생물안전관리기술 개발·보급이 요구돼왔다.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은 최근 이러한 문제점을 해소할 수 있는 고효율 친환경 미생물 소독제를 사용하는 버섯용 고깔세척장치를 개발했다.

▲ 농과원 연구원이 버섯농가에 버섯용 고깔세척장치 사용법에 대한 컨설팅을 하고 있다.

우선 친환경소재로 구연산 용액을 선정, 이를 사용하면 2분 이내에 고깔의 식중독 세균이 완전 제거되며 목적과 환경에 따라 농도를 맞춰 버섯 재배환경 전반에 사용이 가능하다.

버섯 고깔세척장치는 고깔을 장치에 투입시키면 자동으로 고깔 양면을 살균하고 이물질을 제거, 헹굼과 탈수과정을 통해 배출해 쉽고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 이 같이 고깔 세척장치를 이용하면 고깔의 이물질과 미생물을 완전히 제거할 수 있다. 이 기술은 현장실증과 기술이전을 완료했으며 사업재산권을 출원한 상태다.

이 장치를 사용하면 하루에 고깔 2만장을 살균, 세척할 수 있으며 기존 인력대비 6배의 효과가 있다.

이번 기술의 성과 활용도와 파급효과도 큰 것으로 분석됐다.

우선 경제적으로 보면 국내 팽이버섯 농가의 연간 약 200억원 비용 절감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술을 적용하면 팽이버섯 농가 41호가 생산비용 호당 2억원을 절감할 수 있으며 수출 시 리콜비용도 월 80만달러를 절감할 수 있다.

기술적으로는 친환경 버섯에 사용가능한 친환경적 미생물안전관리 기술을 확보한 데 의미가 있다. 기존 친환경 인증 버섯에 화학소독제 등의 사용이 불가한 기술부재에서, 천연물질 유기산으로 친환경 버섯에 사용이 가능하도록 기술을 개발한 것이다.

사회적으로도 농식품의 안전성 확보로 수출 확대와 국내 농식품 사업 보호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기술을 개발한 김원일 농진청 국립농업과학원 유해생물과 연구관은 “현장 실증농가에 따르면 2017년 리콜발생 대비 개발기술을 적용한 지난해에는 팽이버섯 수출량이 14.9%나 증가했다”며 “현장실증과 농가기술지도, 수출버섯생산자 교육 등 성과확산을 통해 농가소득 증대에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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