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락시장 경매사
시장 출하 가능한 품종 대한 시장평가회 이뤄져야
생산자·소비자 모두 도움될 것
[농수축산신문=박현렬 기자]
가락동농수산물도매시장에서 과일, 과채, 채소 등에 대한 신품종 평가회가 이뤄지고 있는 가운에 출하여력부터 갖추고 평가회가 진행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시장평가회는 시장에 출하된 물량을 직접 판매한 후 그 피드백을 듣는 자리로 운영돼야 한다는 것이다.
가락시장 경매사들은 최근 서울청과 회의실에서 열린 국내 육성 신품종 배 그린시스 평가회에서 이 같이 밝혔다.
김갑석 중앙청과 과일팀 부장은 “새로운 품종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매번 시장평가회 때 문제가 되는 부분은 시장에 출하가 가능한지 여부”라며 “시장에 출하할 수 있는 물량이 갖춰지지 않아 경매사들도 본적 없는 신품종을 평가하는 게 무슨 의미가 있냐”고 지적했다.
김 부장은 “지난해에 이어 그린시스 시장평가회를 하고 있지만 경매사조차 현장에서 그린시스를 못봤다”며 “그린시스 판매를 희망하고 있는 유통업체들이 많지만 시장에 출하되지 않아 물량을 공급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박상혁 서울청과 영업팀 부장도 “그린시스가 개발된 지 4~5년 지났다고 하는데 가락시장에서 한 박스도 본적 없다”며 “상품이 출하된 후 판매를 통한 평가가 이어져야 하는데 시장평가회에서 본 그린시스가 전부”라고 말했다.
박 부장은 “일반 마트에서도 새로운 상품과 품종을 계속 찾지만 보고 느끼고 경험할 수 있는 물량이 산지에는 없다”며 “시장 출하가 가능한 품종에 대한 시장평가회가 이뤄져야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신품종 시장 평가회 시 생산자가 동석을 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김 부장은 “경매사와 중도매인들의 의견이 생산자에게 전달되지 않는 경우가 있다”며 “시장평가회 결과를 다른 사람을 통해 듣는 것보다 경매사, 중도매인들에게 직접 듣는다면 농가에 더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장평가회에 참석한 유통인들은 향후 시장평가회 진행 시 직접 재배한 농업인들이 동석해 재배, 수확, 유통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를 펼쳐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