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산업분야 BKF 상반기 역대 최대 성과

[농수축산신문=박현렬 기자] 

지난해 겨울 러시아 블라디보스톡의 한 현지 마트에서는 한국산 딸기가 러시아 소비자들에게 판매됐다. 이는 현지 바이어가 한국산 딸기의 우수성을 느껴 개인적으로 수입한 것이다. 농식품 수출의 경우 정부와 관련 기관의 지원으로 시작되기도 하지만 최근에는 해외 바이어가 시장성을 보고 직접 수입하기도 한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는 개별 생산자나 중소기업이 해외바이어를 직접 만나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점에 착안해 2008년부터 농산업 대규모 수출상담회(BKF)를 열고 있다.

BKF는 한국 농식품에 관심 있는 바이어와 수출 시장 개척에 열정이 있는 생산자, 기업들이 한 자리에 모여 제품을 확인하고 제품거래의 물꼬를 트는 장으로 매년 개최돼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 상반기 BKF 역대 최대성과 기록

지난 5월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개최된 2019 상반기 BKF는 40개국의 200개 업체에서 온 224명의 해외 바이어가 국내 451개 수출업체와 일대일 수출 상담을 진행했다. 상반기 BKF에서는 총 2219건, 4억2000만달러의 수출상담 실적과 2200만달러의 현장계약이 체결됐다. 2008년 BKF를 시작한 후 역대 최대성과다.

올 상반기 BKF의 가장 큰 특징은 농기계, 사료, 농자재에 이르는 농산업분야 5개 기관과 공동주관을 통해 수출상담 분야를 대폭 넓히고 시너지 효과를 높였다는 점이다.

또한 올해 개소한 aT 호치민지사와 블라디보스톡지사를 비롯해 시장개척 요원을 파견한 폴란드, 몽골, 인도, 미얀마, 캄보디아, 말레이시아 등 6개국에서도 한국 농식품 구매파워를 가진 신흥바이어들이 대거 참가했다.

UAE(아랍에미리트)에서 온 푸드야(Foodya)의 CEO 라쉬드 사이프 알 베드와위 씨는 “우리나라 소비자들은 한국 농식품이 고품질로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인식을 가지고 있다”며 중동시장에서 한국 농식품이 갖고 있는 강점을 설명했다.

미국에서온 마야(Maya)의 CEO 카를로스 마야 씨도 “3~4개 정도의 기업에서 좋은 아이템을 보여줬다”며 “미국에서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BKF는 신시장부터 기존 시장까지 새로운 아이템을 발굴·수출하기 위한 현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또한 국내 수출기업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해외 바이어에게도 짧은 시간 안에 다양한 제품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로 작용하고 있다.

 

# 하반기 BKF 주목

오는 23일 aT센터에서 개최되는 2019 하반기 BKF에는 약 15개국에서 온 60여명의 바이어가 참가할 예정이다.

그간 수출확대를 위해 해외에서 활동 중인 교포 바이어 등이 참여했으나 이번에는 해외 시장의 현지인 바이어만 초청해 주류 시장을 개척하기 위한 좋은 기회가 될 전망이다. 기존 유력시장인 미국, 일본, 중국을 비롯해 베트남, 태국과 같은 아세안 시장과 신북방의 시작점인 몽골, 러시아 바이어들도 참석한다. 이를 통해 유력시장과 신시장에 한국 농식품이 새롭게 진출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BKF는 중소수출업체들이 구매력 있는 유력 바이어를 만나 자사 상품을 소개하고 신규 거래선 발굴을 통해 해외 판로를 넓히기 위한 최적의 행사가 될 전망이다.

국내 참가업체들은 막연하기만 했던 바이어와의 상담을 통해 수출을 구체화할 수 있고 제품에 대한 장단점 등의 상세한 피드백도 받을 수 있다.

이병호 aT 사장은 “2008년부터 시작돼 올해 11년차를 맞이한 BKF는 유력 바이어와 역량 있는 국내 농식품 수출업체의 만남을 주선하고 있다”며 “aT는 업체들의 상담 실적이 실제 계약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다각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공동기획: 농수축산신문·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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