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ASF 확산 우려 야생멧돼지 관리 시급

동절기 ASF 남하 우려 홍정민 기자l승인2019.10.08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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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수축산신문=홍정민 기자]

야생멧돼지 폐사체 발견지역
강화군 제외하면 초기 발병지역과 일치

경기 북부권서 사활 걸고 확산 막아야
지자체서 야생멧돼지 방역업무 전담을

올 겨울 강원 철원을 시작으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경북, 충북 등 동부와 중부 내륙으로 남하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어 야생멧돼지 폐사체 조사 확대와 개체수 관리 등 선제적인 대응이 시급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지난달 16일 신고돼 다음날 ASF 판정을 받은 경기 파주 양돈농장의 ASF 발생 원인이 역학적으로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ASF 바이러스의 추가 확산을 막기 위해선 야생멧돼지에 대한 보다 강력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강원지역 ASF 번질 가능성 농후

김현권 의원(더불어민주, 비례)이 최근 입수한 지난해 8월부터 지난 8월말까지 집계한 국립환경과학원의 경기·인천·강원 야생멧돼지 ASF 진단 실적에 따르면 발견된 폐사체 수는 지난해 8월부터 12월까지 3마리, 올 들어 지난 1월부터 8월까지 34마리를 나타냈다.

올해 야생 멧돼지 폐사체 발견지역은 경기 연천군 8건, 파주시 4건, 포천시 2건으로 나타났다. 강화군을 제외하면 초기 ASF 발병 지역과 일치하는 결과여서 주목된다는 게 김 의원 측의 주장이다. 

파주·연천·포천지역 다음으로 많은 야생멧돼지 폐사체가 발견된 곳은 강원 철원 15건, 인제 3건. 화천 1건. 고성 1건 등으로 강원지역도 철원군을 중심으로 ASF가 번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강원도는 돼지열병(CSF)이 올 들어 극성을 부리고 있다. 농림축산검역본부가 올 들어 지난 1~7월까지 실시한 CSF 항원·항체 검사에서 야생멧돼지의 감염률이 경기도 12.7%의 2배가 넘는 27%에 달하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강원도 철원군이나 인제군은 서부권에서 동부권으로 ASF가 넘어오는 주된 길목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환경과학원의 야생멧돼지 폐사체 통계, 검역본부의 CSF감염 통계를 보면 이 곳에서 ASF가 발병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농후한 실정이다. 

 

야생멧돼지 실태파악 관리강화 '최우선'

따라서 ASF가 서부권에서 동부권으로 넘어오는 길목을 차단하고, ASF 피해가 경기 북부권에서 확산하는 것을 막기 위해선 철원군에 배수진을 치고 강원도에 대한 강력한 방역 조치가 뒤따라야 할 것으로 보인다. 강원도 철원군, 인제군 등지의 야생 멧돼지 수렵과 ASF 검사 확대가 시급한 대목이다.

이와 함께 지자체가 야생멧돼지에 대한 방역 업무를 맡아서 처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벨기에의 경우 사육돼지 방역은 중앙정부가 맡고, 야생멧돼지 방역은 지방정부가 전담하고 있다. 방역업무가 이렇게 나눠졌다면 환경부가 나서서 강원도와 군부대가 협력해서 추진하는 야생멧돼지 예방적 살처분을 중단시키는 일은 벌어질 수 없다는 게 현장의 지적이다.

앞으로 날씨가 추워지면서 ASF는 더욱 기승을 부릴 가능성이 있다. ASF 바이러스는 온도가 낮아질수록 오랫동안 생존하는 특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인데 늦가을부터 야생멧돼지들이 먹이인 도토리를 따라 남하하고 겨울이 오면 야생멧돼지 사체를 즐겨먹는 독수리떼를 비롯한 다양한 새들도 우리나라로 이동한다.

지난달 17일 북한에서 한강을 헤엄쳐 건너 온 멧돼지 3마리가 인천시 강화군 교동도 교동부대 철책선까지 들어와서 14시간 이상 머물다가 다시 한강을 넘어 북한으로 되돌아가는 일이 벌어진 것으로 지난 2일 드러났다. 

또한 국립환경과학원은 지난 3일 경기도 연천군에서 군부대에 의해 발견된 야생 멧돼지 폐사체에서 ASF 바이러스가 검출됐다고 밝혔다. 이처럼 야생멧돼지에 의한 ASF 전파 가능성이 실제로 입증된 만큼 야생멧돼지에 대한 ASF 감염 실태 파악과 관리 강화가 최우선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

김현권 의원은 “ASF 발병이 장기화 국면을 맞고 있는 만큼 야생멧돼지와 사육 돼지의 살처분을 놓고 논란이 드세지고 있다”며 “체코, 벨기에가 감염지역과 경계지역 등으로 영역을 구분해서 감염지역 밖에서 사냥집중지역을 정하고 군대·경찰과 협력해서 사육돼지의 피해를 막고 있는 모범사례를 우리나라에도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체코는 지난해 7월말부터 사냥한 야생멧돼지 1만7922마리에서 ASF 검사를 실시했는데 모두 음성으로 확인됐다”면서 “비록 사냥한 멧돼지가 ASF 음성이라고 할지라도 질병확산의 숙주를 제거한다는 차원에서 수렵을 통한 멧돼지 검사를 강화하고 폐사체 발견자에 대한 보상을 확대해야 한다”고 밝혔다.

대한한돈협회도 이와 관련해 정부에 지속적으로 북한 접경지대 멧돼지 사체에 대한 대대적인 조사를 벌일 수 있는 수색대 편성을 요청해 왔다. 군사지역은 군부대가, 그렇지 않은 지역은 수렵인을 비롯한 민간이 나서 대대적으로 야생멧돼지 사체를 발굴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홍정민 기자  smart73@afl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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