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연재] STAR 청년농업인을 찾아서 ⑪선기환 청년농업인

철저한 개량·질병관리 기본…7년새 한우 규모 2배 늘었죠 이문예 기자l승인2019.10.09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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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수축산신문=이문예 기자] 

‘한우’를 떠올리면서 ‘횡성 한우’를 함께 떠올리는 이들이 많다. 그만큼 한우 농가도 많고 한우에 대해 자부심도 대단한 지역이 강원도 횡성이다.

내로라 하는 한우인들이 모인 이곳 횡성에서도 농장 규모로 유명한 농장이 있다. 바로 후계농업인인 선기환 씨와 그의 부모가 운영하는 한우 농장이다. 7년 만에 한우 마릿수를 무려 2배 이상으로 늘려나가며 다른 한우 농가로부터 큰 주목을 받고 있는 선 씨 농장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 매일 소를 돌봐온 덕에 예민한 소들도 선 씨의 발자국 소리에 전혀 놀라지 않고 편안히 앉아 있다.

# 7년새 규모 2배 이상 늘어나

선 씨의 농장은 횡성 내에서 꽤나 유명하지만 그에 비해 아직 언론의 유명세는 덜 탄 편이다. 지금까지 여러 번 언론사들로부터 인터뷰나 취재 요청이 들어왔지만 선 씨가 모두 거절해 왔기 때문이다. 워낙 바쁜 탓도 있었지만 농장을 외부에 적극 알리기보다 내실 있게 키워내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던 게 가장 큰 이유였다. 젊지만 자기 주관이 뚜렷하고 똑부러지는 청년이었다.

그는 부모님의 농장을 이어받고 있는 후계농업인이다. 한국농수산대학교 대가축학을 전공하고 할머니와 아버지, 어머니가 35년 동안 이끌어온 농장에서 7년째 후계농 수업 중이다. 아버지 뒤를 쫓아다니며 철 모를 중학생 때부터 농장 일을 도왔으니 농장을 이어받는 건 어쩌면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사실 선 씨의 농장이 유명한 건 현재 횡성에서 가장 큰 농장이기도 하지만 단기간에 사육마릿수가 눈에 띄에 증가한 농장이기 때문이다. 선 씨가 농장 일을 시작한 7년전부터 급격하게 농장의 규모가 불어나 현재는 한우 사육마릿수가 750마리에 달한다. 왜 이렇게 몸집을 불렸을까하는 질문에 그는 나름의 생존 전략이었다고 말한다.

“한우산업이 하향세에 접어들면 가격이 떨어진다고 걱정하는 농가들이 많지만, 경험에 비춰볼 때 규모가 있으면 위기 상황에서도 농장이 쉽게 무너지지는 않는 것 같아요.”

 

# 개량과 질병관리도 철저히

혹자는 규모를 늘리는 데에만 급급해 한우 성적이나 수익 등 많은 부분을 놓친 건 아니냐는 의문의 눈초리를 보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선 씨가 지난 7년 동안 무작정 규모만 늘린 건 아니었다. 한우 사양 관리의 가장 기본인 개량과 질병 관리 등도 절대 소홀히 하지 않았다. 선 씨는 “우리 농장은 자가수정을 하는데, 아무리 공부해도 아버지의 경험치는 따라가기 힘들 정도”라며 혀를 내두르며 개량 면에서는 아버지의 도움을 많이 받고 있다고 말했다.

선 씨의 아버지는 강원도 내에서 좋은 출하 성적으로 상을 2번이나 받은 베테랑 축산인이다. 그러다보니 한국농수산대학에서 대가축학을 전공하는 등 나름대로 이 분야에서 공부를 했다는 선 씨도 아버지 앞에서는 쩔쩔 맨다.

“저는 대학에서 배운 상태에서 농장에 들어와 소를 키우는데도 아버지한테는 안돼요. 대신 질병 관련해서는 좀 더 자신있죠. 제가 농장에 들어온 이후 폐사율이 3분의 1로 떨어졌거든요. 비결은 무조건 자주 관찰하고 수의사에게 문의하는 겁니다.”

선 씨는 질병 관리에 대해서는 지름길이 없다고 강조했다. 매일 한 마리 한 마리 꼼꼼하게 확인하고 혹시나 탈이 나면 웬만하면 수의사를 불러 제대로 치료를 한다. 그래야 치료기간도 단축하고 질병의 확산을 막을 수 있다는 생각 때문이다. 지난해에도 소 전염병인 기종저가 발생했을 때 주변 농장에선 피해가 많았지만 선 씨의 농장에선 바로 가축위생방역지원본부에 연락해 사체를 검시하고 대처한 결과 4마리 폐사에 그쳤다.

 

# 청년농업인 교류로 지식 쑥쑥

선 씨는 현재 지역 청년 한우 농가 모임인 ‘우리회’와 4H 소속의 강원도한우청년농업인연합회 등 한우 청년농업인들의 모임에 가입해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이를 통해 다른 청년 농업인들과 정보도 공유하고 공동구매 등을 통해 생산비를 낮추려는 노력을 꾸준히 하고 있다.

그는 “젊은 농업인들과의 모임을 통해 배우는 것이 많다”며 “다른 농장에서 잘 활용하고 있는 좋은 것들을 바로 내 농장에 적용해 보며 좋은 것만 취해 나갈 수 있는 점이 장점”라고 모임 활동의 중요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Mini Interview] 선기환 청년농업인

선기환 씨는 부모님의 가업을 물려받거나 귀농해 한우를 키우는 청년 농업인들에게 꼭 하고 싶은 말이 있다고 했다.

선 씨는 “젊은 나이에 농촌에 들어와 하루 종일 소만 보고 있는 게 얼마나 답답한 일인지 충분히 이해한다”면서도 “안정적으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초반에 무조건 농장에서 재미거리를 찾고 농장에 정을 붙이지 않으면 안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처음에 착실히 배우고 하나부터 열까지 다 해봐야 직접 농장을 운영할 수 있는 자신감이 생긴다”며 “후계농의 경우 부모님과 꾸준히 의견을 조율해 가는 작업도 모두 초반에 해나가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 [선기환 씨 한우 농장은...]

강원 횡성군에 위치한 선기환 씨의 농장은 축사 13동 규모에서 한우 750여마리를 사육하고 있다. 선 씨는 향후 한우 농장이 규모화·안정화되면 정육식당을 열 계획도 갖고 있다. 다른 데에서 소를 사오지 않고도 농장 내의 소만으로도 수요를 충당할 수 있을 때 시작할 생각이다.


이문예 기자  moonye@afl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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