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축산신문=주상호 기자] 

올해는 지난달 하순에 발생된 ‘타파’와 연이은 제18호 태풍 ‘미탁’이 경남도에 영향을 주면서 양파 묘 생육에 많은 피해를 주고 있다.

경남도농업기술원(원장 이상대)은 양파 씨앗을 파종한 지 한 달이 지난 요즘, 안정적인 양파 정식과 다수확을 위해 후기 육묘관리 현장 기술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양파 씨앗을 파종하고 2~3주가 지나면 종자 잎에서 본 잎이 1개가 나와 있고, 2번째 잎이 나오려고 하는 시기다. 이때 묘 뿌리 길이는 15cm이상으로 길고 뿌리 수는 3~4개가 되며 키는 15cm 정도가 된다. 이 시기부터 새 뿌리가 많이 나오고 뿌리 발달이 빠르게 진행되면서 잎도 거기에 맞추어 자라게 되는 것이다.

이번 태풍의 영향으로 배수 관리를 소홀히 한 모상에서는 습해를 심하게 받을 수 있으며, 연약하게 웃자란 묘에서는 세균성 무름병, 잿빛곰팡이병 등의 발생이 증가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양파 모 잎 끝이 마르고, 잎 색이 옅은 노란색으로 변하는 것은 토양 수분이 많아 뿌리의 활력이 급격히 약화되기 때문이다. 특히 비가 많이 내리거나, 물주기를 자주해 토양에 수분이 많은 상태에서 온도가 갑자기 올라가면 증상이 뚜렷하게 나타난다.

태풍으로 인해 침수피해를 받은 모상은 조속히 배수로를 정비해 고랑의 물이 빠져 나가도록 하고 잎에 묻은 흙탕물은 물을 뿌려서 씻어내야 한다. 덮어놓은 톱밥이나 상토가 쓸려나가서 묘의 뿌리가 드러나 있으면 다시 흙덮기를 해 주는 것이 좋다.

양파 모상의 두둑에 스며든 수분은 오래 동안 과습한 상태로 유지되기 때문에 7~10일 정도는 물이나 비료를 주지 않는 것이 좋다.

웃자란 모나 기계정식을 위해 육묘 트레이로 모를 키우는 경우에는 잎을 잘라줘야 하는데, 잎을 자르게 되면 상처를 통해 세균병 감염이 쉽게 일어날 수 있으므로 잎을 절단할 때는 비 오는 날은 피하고 잎을 자르고 나서 바로 세균병 적용 약제를 살포하는 것이 좋다.

특히 사용한 모종 잎 절단기의 칼날에 세균이 붙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사용 전에 10% 락스액으로 소독을 해 주는 것이 좋다.

모잘록병은 모 본 잎이 2개가 나올 때까지 주로 발생하기 때문에 파종 후 3~4주가 지나면 더 이상 발생하지 않으나 이번달에 고자리파리 애벌레 피해가 나타날 수 있다.

잎이 힘없이 쓰러지는 양파 모를 뽑아보면 묘의 밑동에 고자리파리 애벌레가 파먹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양파 모상 밭을 잘 관찰하여 피해 증상이 보이면 조기에 적용약제를 살포해야 피해를 줄일 수 있다.

이종태 경남도농기원 양파연구소 연구사는 “건강한 모를 생산하기 위해서는 정식 전까지 배수 관리를 철저히 하고 병해충을 조기에 방제할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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