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단지역 야생멧돼지 소탕나서

[농수축산신문=홍정민 기자]

포획 틀·트랩 확대 설치
멧돼지 일제 포획주간 운영

경기·강원 농가 울타리 설치 '집중 점검'
농가에 야생동물 기피제 긴급 배포

 

철원군과 연천군 민통선 내 야생멧돼지에서 지난 12일과 13일 이틀간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바이러스가 연속으로 4건 확인됐다.

이에 농림축산식품부·환경부·국방부는 관계부처 합동으로 야생멧돼지 ASF 발생에 따른 긴급대책을 추진하기로 했다.

 

야생멧돼지 포획틀·포획트랩 확대 설치

정부는 그동안 ASF가 경기북부 4개 시·군에서 집중 발생함에 따라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신속하게 긴급행동지침(SOP)을 뛰어넘는 과감한 조치를 시행해 왔다고 밝히고 있다.

실제 경기·강원 4개 중점관리권역 지정과 경기북부 권역 집중관리, 발생지역 수매·예방적 살처분, 완충지역 추가운영 등 강력한 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야생멧돼지에서도 ASF가 발생하면서 야생멧돼지로 인한 바이러스의 확산이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다. 

상황이 심각하게 돌아가면서 ASF 확산을 막기 위한 긴급 대책은 크게 세 가지로 나눠 시행된다.

우선 야생멧돼지를 통한 ASF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감염위험지역, 발생·완충지역, 경계지역, 차단지역 등 4개 관리지역으로 구분해 차별화된 조치가 이뤄진다.

철원·연천 지역 중 야생멧돼지 폐사체가 발견된 지역을 감염위험지역으로 지정하고, 5㎢ 이내는 감염지역, 30㎢ 이내는 위험지역, 300㎢ 이내는 집중사냥지역으로 구분했다.

이에 따라 감염위험지역 테두리에는 강·도로 등 주변 지형지물과 야생멧돼지 행동권 등을 고려해 멧돼지 이동을 차단할 수 있는 철책을 설치한다.

감역지역 밖 위험지역에는 포획틀 10개와 포획트랩 120개를 설치, 멧돼지를 포획하고, 집중사냥지역은 멧돼지 이동저지 방안을 마련, 총기를 사용한 포획을 시행한다.

사육돼지와 야생멧돼지에서 ASF가 발생한 강화, 김포, 파주, 연천, 철원 5개 지역과 인접한 고양, 양주, 포천, 동두천, 화천 5개 시·군은 발생·완충지역으로 설정, 멧돼지 이동을 최소화하기 위해 총기 포획은 금지하되 지난 14일부터 이달 말까지 포획틀과 포획트랩을 확대 설치한다. 

이와 함께 인천·서울·북한강·고성(46번국도) 이북 7개 시·군(남양주, 가평, 춘천, 양구, 인제, 고성, 의정부)은 경계지역으로 설정, 야생멧돼지 전면제거를 목표로 지난 14일부터 집중 포획에 들어갔다.

이와 관련해 무료 수렵장과 멧돼지 일제 포획주간을 운영하고, 멧돼지 포획보상금을 마리당 10만원 지급하는 방안도 행정안전부와 협력해 추진하며, 시·군 포획단이 농업인의 피해신고 없이도 멧돼지를 포획할 수 있는 지역을 양돈농가 주변에서 시·군 전체로 확대했다.

또한 경계지역으로부터 외부로 확산하는 것을 저지하기 위해 경계선 둘레 폭 2km 구간인 차단지역의 야생멧돼지를 전면 제거하기로 했다.

 

접경지역 야생멧돼지 예찰 강화

야생멧돼지 예찰과 방역도 접경지역에서 더욱 강화하기로 했다.

국방부는 지난 13일부터 이틀간 접경지역 주둔지, 민통선에서 비무장지대 일대 일제 정밀수색을 실시하고, 주기적인 예찰 활동을 경계 작전에 반영·시행한다.

또한 산림청 열상용 드론을 활용해 민통선 지역에서의 감염 멧돼지를 정밀 탐색한다. 

시료 채취 후 이동시간을 단축하기 위해 작전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범위 내에서 군 헬기를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지난 16일까지 비무장지대(DMZ) 통문 76개소에 대인방역 부스 설치를 완료, 고압분무기·터널식 소독시설 등을 사용해 군인 등 출입인원과 차량에 대한 소독도 철저히 실시한다.

 

야생동물 기피제 긴급 배포

농장단위 방역도 한층 더 강화하기로 했다.

양돈농장의 야생멧돼지 침입을 차단하기 위해 경기·강원지역 전체 농가의 울타리 설치여부를 집중 점검하고, 미흡사항을 신속히 보수한다. 

또한 멧돼지 등 야생동물 기피제를 농가당 5포씩 긴급 배포한다.

농식품부와 환경부·국방부는 야생멧돼지로부터 ASF가 추가 확산되지 않도록 지속적으로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양돈농가에서도 ASF가 발생하지 않도록 농장 단위의 청결관리와 시설 보수 등에 철저를 기해 줄 것”을 당부했다.

저작권자 © 농수축산신문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