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연재] STAR 청년농업인을 찾아서 ⑫ 신진명 삼계오지한과 대표

서정학 기자l승인2019.10.18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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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수축산신문=서정학 기자] 

▲ 전북 임실군 삼계면에 위치해 있는 삼계오지한과 가공시설.

직접 만든 재료를 활용해 전통 방식으로 한과를 만드는 곳이 있다. 전북 임실군 삼계면에 위치한 ‘삼계오지한과(대표 신진명)’가 그곳이다. 손이 많이 가는 전통제조방식을 고집하며 옛날 한과의 맛을 구현해 많은 소비자들에게 호평을 받고 있는 신진명 대표를 만나봤다.

▲ 삼계오지한과의 다양한 한과 제품들.

# 조청·튀밥도 직접 만들어…전통 제조방식 고집

삼계오지한과는 자가생산한 재료를 사용해 전통 방식으로 만든 한과를 공급한다.

신 대표는 1만6528㎡ 규모 논·밭에서 직접 재배한 쌀과 참깨, 들깨, 콩 등의 작물을 이용해 엿과 조청을 만든다. 가마솥을 이용해 엿기름으로 만든 식혜물을 5시간 이상 달여서 조청을 만드는 식이다. 한과에 묻히는 튀밥도 직접 만든다. 재료부터 많은 정성을 들이는 것이다.

이후 1주일간 물을 갈아가며 삭힌 찹쌀과 막걸리 등으로 반데기를 만들고, 이를 기름에 튀기는 전통방식으로 유과를 만든다. 이처럼 손도 많이 가고 비효율적인 제조방식을 신 대표는 어머니로부터 전수받았다. 이 방식으로만 선보일 수 있는 ‘전통한과의 맛’이 있어서다.

신 대표는 “직접 손으로 재료부터 한과까지 만드는 건 절대 쉽지 않은 일이지만, 공들여 만들었을 때만 나오는 맛이 있다”며 “그 맛이 수많은 한과 업체와 구별되는 삼계오지한과만의 경쟁력이다”고 말했다.

 

# 공급량 늘리기보다 품질로 승부

삼계오지한과는 고품질의 제품을 한정된 양만 공급하는 판매전략을 고수하고 있다.

신 대표는 고품질 한과에 대한 수요가 많지만 더 많은 한과를 공급하려고 무리하게 욕심을 부리기보다, 자신이 직접 만들 수 있는 양만 공급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렇게 공급되는 한과의 양은 1년에 약 50가마(1가마 40kg)다.

또한 신 대표는 대부분의 제품을 직거래를 통해 공급하고 있다. 품질에 자신이 있는 만큼 인터넷을 통한 저가 판매를 지양하고 직거래를 통해 유통 단계를 줄이되 제품의 제값을 받는 전략을 고수하고 있는 것이다.

아울러 명절 전후로 한과 수요가 급격하게 오를 때도 신 대표는 거의 재고를 쌓아두지 않고 출하일 한 달 전부터 제품을 만든다. 더 많이 팔기보다 금방 만든 제품을 선보이기 위함이다.

 

# 신제품 개발·카페식 체험활동 추진할 것

신 대표는 신제품 개발 계획도 밝혔다. 명절 전후로 많이 팔리는 한과를 일상에서도 쉽게 즐길 수 있도록 하고 싶다는 것이다.

그는 “임실군이 치즈로 유명한데 치즈 분말이 개발되면 치즈 쌀엿이나 치즈 강정, 한과 등도 만들 수 있다”며 “치즈나 초코 한과 등 전통의 맛에 새로운 맛을 가미한 제품 개발을 구상 중이다”고 밝혔다.

그는 전통한과제조방식을 교육하는 체험장 운영 계획도 덧붙였다.

신 대표는 “임실군 내 기관에서 한과와 관련된 교육이 시내에서 먼 곳에서 진행되는 경우가 많고 전통제조방식을 교육하는 프로그램도 많지 않다”며 “한과를 만드는 일에 관심을 둔 어린 학생이나 창업 준비생들에게 나만이 갖고 있는 경쟁력 있는 전통 제조방식을 알리는 교육을 진행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Mini Interview] 신진명 삼계오지한과 대표

“어머니가 만든 한과를 맛보고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제가 먹어본 어떤 한과와도 달랐거든요.”

신진명 삼계오지한과 대표는 2012년에 한과를 만드는 일에 뛰어들 게 된 계기에 대해 이 같이 운을 뗐다. 원래는 어머니가 지인들에게 선물하거나 용돈벌이로만 한과를 만들어 왔는데, 신 대표가 사업성을 본 것이다. 실제로 본격적으로 사업을 추진하기 전 인근 시장에서 리어카를 끌면서 한과를 팔아봤더니, 손님들이 옛날 맛이 난다며 좋은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그는 이 모든 게 어머니가 고집해 온 전통제조 방식을 그대로 이어갔기에 가능했다고 밝혔다.

그는 “한과 재료를 전문적으로 만드는 기업이 있는데, 그대로 하면 다른 기업과 똑같은 한과를 만드는 것”이라며 “누구도 만들지 못하는 나만의 제품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서 그는 전통제조방식을 유지하기 힘든 애로도 토로했다.

신 대표는 “최근 식품위생법이 까다로워지면서 HACCP(안전관리인증기준) 인증 등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은 데 이를 위해선 공정을 다 기계식으로 바꿔야 한다”며 “전통제조방식이라 덜 위생적인 게 아닌 만큼, 위생 수준을 높이면서 전통 방식을 이어갈 수 있는 방안을 찾을 것”이라고 밝혔다.

※ [삼계오지한과는...]

전북 임실군 삼계면에 위치한 삼계오지한과는 198㎡ 규모 가공공장에서 한과를 생산한다.  가마솥을 사용해 조청을 만들고 직접 만든 깨나 튀밥 등을 이용해 강정도 만든다. 신 대표는 한과를 생산하지 않을 때는 4만9586㎡ 규모 밭에서 복숭아 농사도 짓는다. 


서정학 기자  sjhgkr@afl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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