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픈날 위로받고 기다리는 즐거움까지…반려식물의 새로운 가치 발견
'아무튼, 식물' 임이랑 작가와 북콘서트 열려 화제
식물키우기 노하우 등 공유 호응

▲ 지난 11일 서울 성수동 헤이그라운드에서 ‘아무튼, 식물’의 임이랑 작가와 함께 한 감성 북콘서트 ‘아무튼, 계절꽃 프로젝트’는 꽃과 식물을 좋아하는 이들의 큰 관심을 모았다.

[농수축산신문=이한태 기자] 

지치거나 상처받은 이들을 위로해주는 꽃과 식물의 새로운 가치를 발견하고, 대국민 꽃 문화를 조성하기 위한 북콘서트가 열려 화제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주최하고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와 JUMP(사회적기업)가 공동주관해 지난 11일 서울 성수동 헤이그라운드에서 열린 ‘아무튼, 계절꽃 프로젝트’ 북콘서트는 ‘아무튼, 식물’의 임이랑 작가와 함께 반려식물을 키우면서 느끼는 감정과 태도, 식물키우기 노하우 등을 공유해 큰 호응을 얻었다.

꽃과 식물, 음악과 에세이가 함께 한 감성 북콘서트 ‘아무튼, 계절꽃 프로젝트’를 찾아가 봤다.

#“키우려 애쓰지 말고, 열심히 죽여라”

“‘언제부터 식물을 잘 키우게 됐느냐’고 묻는데 아직도 많이 죽여요. 죽이는 것에 초점을 맞추지 말고, 열심히 죽이는 것에 초점을 맞춰보세요.”

임 작가는 본격적인 질의응답에 앞서 저서 ‘아무튼, 식물’의 주요 내용과 꽃과 식물을 키우면서 느꼈던 스스로의 변화, 반려식물 키우는 요령 등을 소개하며 이같이 밝혔다. 반려식물을 키우면서 염세적인 성격이 긍정적이고, 밝아졌다는 그는 “이 자리에 있는 누구보다 많은 식물을 죽였을 것”이라며 “반려식물 키우기에 큰 부담을 갖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반려식물을 키우면서 죽이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고 오히려 ‘열심히 죽이라’고 역설했다. 비록 키우던 식물이 죽더라고 오래 살리기 위해 노력하는 자체로써 그 식물에 대해서 알아가고, 다음에는 조금 더 오래 살리게 될 것이란 설명이다.

# “슬픈 날은 위로받고, 기쁜 날은 더 기쁘다”

“반려식물을 돌보게 되면 어느 순간 새순이 나와요. 새순을 몇 번 보면 새로운 줄기가 기다려지고, 다음에는 꽃망울이 생겨 꽃이 기다려졌습니다. 작고 소소한 변화지만 새로운 것을 기다리게 되더라고요. 내일이 기다려지고, 다음 주가 기다려지면서 성격도 변하기 시작했습니다.”

임 작가는 반려식물을 키우면서 식물의 소소한 변화 속에서 기다림의 즐거움을 배우게 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염세적인 성격이었던 그는 반려식물을 키우면서 생활습관이 바뀌게 되고 이를 통해 성격도 자연스레 변화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특히 반려식물과의 교류를 통해 지치고 힘든 시기에 위로받을 수 있었고, 기쁜 날은 꽃을 보면서 더 즐거워졌다고 부언했다.

# [Q&A] 반려식물 잘 키우기

Q. 계절꽃 프로젝트에 ‘아무튼, 계절꽃 프로젝트’로 참여하게 된 계기는.

A. “계절꽃 프로젝트 자체가 신선했다. 식물을 좋아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내가 좋아하는 식물과 그 계절에 피는 꽃들을 보다 많은 이들에게 알릴 기회가 마련된 것이 좋았다. 보다 많은 이들이 꽃과 식물을 좋아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Q. 반려식물을 잘 키우는 노하우는.

A. “어디에서 온 식물인지 고향(원산지)을 잘 따져서 이에 맞게 가꿔야 한다. 환기와 일조량이 굉장히 중요하며 일조량을 늘리기 위해서는 창문청소나 식물등을 활용하는 방법도 있다.”

Q. 왜 식물 기르지 말고 죽이라고 하는가.

A. “식물의 죽음은 동물의 그것과는 다르다. 동물의 복지나 권리를 식물에 그대로 적용하기는 무리라고 생각했다. 게다가 식물과 나 사이에서는 내가 더 중요한 존재라고 생각한다. 죽더라도 열심히 키우는 과정이 쌓이는 게 중요하다. 걱정보다는 일단 식물을 들여야 한다.”

저작권자 © 농수축산신문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