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를 중심으로 한 두산제품 불매운동이 전국으로 확산됐다.
박용성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의 농업포기 발언이 농민들의 감정을 극도로 자극하면서 박회장의 두산그룹으로 불똥이 튄 것이다.
지난 3월 18일 박회장의 발언직후 강원지역부터 시작된 두산그룹 제품의 불매운동은 현재 전국으로 확산돼 각 지역별로 두산그룹 규탄 성명서 발표를 비롯해 현수막 부착, 지역조합 및 농협중앙회에 협조요청서 발송등 구체적으로 전개되고 있다.

한농연은 또 박회장이 4월 26일 사과성명서를 발표하겠다는 약속을 어김에 따라 지난 6일 긴급이사회를 열고, 향후 두산제품 불매운동의 강도를 더욱 높이기로 결의했다.
특히 400여개 단체를 회원으로 두고 있는 농업·환경·생명을 위한 WTO협상 범국민연대도 한농연의 두산제품 불매운동에 적극 동참하기로 선언함에 따라 박회장 발언의 파문이 일파만파로 퍼져 나가고 있다.

■불매운동 왜 일어났나
한농연의 두산제품 불매운동이 발생하게된 결정적인 원인은 지난 3월 19일 대한상공회의소가 개최한 경제 3단체 합동세미나에서 박용성회장의 농업포기발언 때문.
박회장은 이 자리에서 “농업을 국민 감정으로만 보호하고 있기 때문에 한·칠레 FTA 협상이 1999년 12월 시작됐음에도 불구하고 포도·배·사과 등 일부 과실농가의 터무니없는 주장으로 인해 협상이 발목잡혀 있다”며 “과실농가의 압력 때문에 칠레와의 FTA 협상을 포기할 경우 국제사회의 웃음거리가 될 것”이라고 지적.

박회장은 특히 “경쟁력없는 농업을 배려하다가 국가경쟁력이 떨어질 경우 한국은 5~~10년 내에 3등국가로 추락할 우려가 있다”며 “장기적인 국가정책적 관점에서 농업부문을 과감히 포기하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주문.
박회장은 나아가 “수출을 해야 먹고사는 우리나라가 언제까지 농민을 생각해 FTA 체결을 미룰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하고 “수출하기 위해서는 FTA 체결밖에 없다”고 강조.

■한농연의 즉각 반응
한농연은 즉각 박회장의 발언을 `농업을 포기해야 국가경제가 산다’는 요지의 망언으로 규정.
특히 박회장의 망언은 일개 기업집단의 수장으로서가 아니라 재계를 대표하는 경제단체회장의 입에서 나왔다는 점에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는게 한농연의 입장.

한농연은 오히려 우리경제가 선진국으로 발돋움하는 시점에서 우리나라 경제를 망치고 모든 국민을 고통으로 몰고 간 IMF경제위기의 주범이 바로 재벌그룹과 그 대변단체, 그리고 분별없는 시장개방논리에 있다고 지적.
IMF위기 속에서 국가 발전의 기초로서 위기 극복의 근본이 된 농업을 마치 국가경제의 발목을 잡는 무가치한 산업으로 오도한 것은 박회장의 망언과 인식이 개인의 범주를 넘은 재벌집단의 무책임하고 망국적인 공통된 인식이라는 점에 분노와 경악을 금치 못한다는 것.

■두산제품 불매운동 전개상황
박회장의 발언으로 촉발된 두산그룹 제품의 불매운동은 지난 3일 현재 경기, 강원, 충남·북, 전·남북, 경남·북등 전국의 한농연도연합회로 확산.
이들 한농연도연합회는 각 읍면당 1개 이상씩의 `반농업적인 두산제품, 사지도, 쓰지도, 먹지도 맙시다''''란 현수막을 부착하는등 국민적 호응을 촉구.

한편 한농연중앙연합회는 지난달 26일 대한상공회의소를 방문해 농업문제·상공인의 농촌지원문제 등을 다룰 것 등을 요구하고, 박회장의 공개사과를 촉구.
한농연은 특히 대한상의 측의 사과문이 발표될 때까지 전국적인 두산반대운동(두산그룹 제품 불매운동, 반농업적 두산그룹 반대를 위한 사이버 농권운동)을 더욱 강도높게 진행해 나간다는 방침.

한농연은 또 농협 각 지역본부 및 회원조합에서 관할하는 모든 판매장에서 두산그룹 제품 판매금지 촉구 및 두산제품 반출 운동을 전개하는등 두산제품 판매금지 활동을 강력하게 전개.
이와 더불어 400여개의 시민단체들이 참여하고 있는 농업·환경·생명을 위한 WTO협상 범국민연대도 한농연과 함께 전국적인 두산그룹 불매운동에 동참.

■대한상공회의소 및 두산그룹 반응
대한상공회의소는 현재 한농연이 주장하고 있는 내용들은 박회장의 발언 내용과는 크게 다르다고 주장.
박회장이 단순히 농업을 포기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이 아니라 2004년 이후 농업개방이 불가피하기 때문에 모두 함께 대응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전했던 것이라고 주장.

특히 이에 대해서는 지난달 25일 한농연측과의 만남을 통해 입장을 밝혔을 뿐만 아니라 해명공문도 한농연측에 보낸 상태라는 것.
대한상공회의소는 오는 20일 박회장의 귀국후 다시 한농연과의 자리를 마련해 입장정리를 전달할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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