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식 산란계 사육시설 구축… 진드기·AI '청정농장'

[농수축산신문=송형근 기자]

▲ 전남 무안에 위치한 에그린농장 전경.

현대식 산란계 사육시설을 구축하고 철저한 방역과 사양관리를 실시해 안전한 계란 생산에 집중하고 있는 전남 무안 에그린농장.

김병언 에그린농장 대표는 산란계 10만여마리를 기르며 안정적인 계란을 생산하는데 전념하고 있다.

 

사양관리에 집중, 질병에 강한 ‘에그린 닭’

김 대표는 과거 광주전남양계농협 조합장이었던 아버지의 영향으로 학창시절부터 틈틈이 양계업을 도우며 실무를 터득해왔다.

김 대표는 “아버지에게 농장을 이어받으면서 시설현대화 사업을 통해 현대식 사육시설을 갖추려 했지만 농장이 있던 청계면 지역이 무안군농공단지로 편입되면서 농장을 현재 왕산리 지역으로 옮기게 됐다”고 밝혔다.

2007년 현 위치로 축사를 옮기면서 김 대표는 질병 걱정 없는 친환경 축산업을 실현하고자 어린 병아리(초생추)를 입식하게 됐다.

김 대표는 “전국에 우수하다고 하는 산란계 농장을 다니며 농장별 장점과 특색 있는 점을 유심히 보고 정리하는데 많은 시간을 보냈다”며 “질병이 없는 농장들은 대부분 입식단계부터 어린 병아리를 들여와 알 낳는 닭(성계)까지 키워냈다는 공통점을 발견하고 적용하게 됐다”고 말했다.

▲ 김병언 에그린농장 대표는 산란율은 높이고 질병에 강한 닭을 생산하기 위해 철저한 사양관리를 실시하고 있다.

그는 특히 질병으로부터 자유로운 사육환경을 구축하기 위해 독일에서 직수입한 자재로 계사를 만들었다. 여름철 무더위와 한겨울 강추위가 와도 온도편차를 최소화하도록 계사를 지어 닭이 받는 스트레스를 크게 줄였다는 게 김 대표의 설명이다.

그는 “4열 6단 케이지를 설치하면서 환기시스템을 강화했고 음용수의 질 향상과 좋은 공기를 유지해 산란율을 높이는데 신경을 많이 썼다”고 말했다.

▲ 에그린농장에서 생산돼 출하를 기다리고 있는 계란.

김 대표는 산란피크기의 효율적인 관리를 위해 평소 깨끗하고 시원한 물을 공급하고 온·습도를 균일하게 유지하는데 집중했으며 환기에 각별한 신경을 쓰고 있었다. 또한 농협사료의 사양관리 프로그램에 맞춰 충분한 영양 공급을 통해 닭의 성적을 높이는 사양관리 노하우를 확립했다.

이처럼 사양관리, 차단방역에 각별히 신경을 쓴 결과 에그린농장에는 진드기가 없고 AI(조류인플루엔자) 또한 발생한 적이 없을 정도로 건강한 닭들이 자리하게 됐다.

 

청정 축산 구현은 ‘필수 사항’

김 대표는 축산업이 국민들에게 인정받으면서 나아가기 위해서는 축산 냄새 저감, 질병 없는 안전한 축산물을 생산하는 것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김 대표의 이러한 말처럼 에그린농장에는 효과적인 계분 처리를 위해 2억원에 달하는 고가의 콤포스트 교반기가 자리하고 있었다.

그는 “계분은 물이 많이 섞이면 냄새가 많이 나 콤포스트에 악취저감 장치도 달아 처리하고 있다”며 “자동화 설비를 통해 이틀에 한 번 꼴로 계분을 치우고 있는데, 깨끗한 농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계분을 자주 치우고 빨리 발효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Mini Interview] 김병언 에그린농장 대표

"농가소득 증대… 유통구조 환경 변화 필요"

김병언 에그린농장 대표는 새벽 5시 반부터 계사에 들어가 이상유무를 확인할 정도로 닭들에 대한 애정이 크다. 많은 예산을 들여 산란계 농장이 갖춰야 할 시설은 거의 다 갖췄지만, 산란계농장의 소득 증대를 위해서는 결국 유통 구조 환경이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현재의 유통 구조 상 소비가 둔화되거나 생산량이 늘었을 때 상인들이 계란을 잘 안 가져가는 경우가 많다”며 “결국 농장주들끼리 경쟁이 심화돼 값을 떨어뜨려 제 살을 갉아먹는 경우가 있는데, 광역 EPC(Eggs Processing Center, 계란유통센터) 설치가 하루 빨리 진행돼 실질적인 유통 구조 개선이 시급히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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