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천 의원

[농수축산신문=송형근 기자] 

식용마에는 사용이 금지된 약물이 투여된 퇴역경주마들이 도축 후 아무런 제제 없이 말고기 식당 등에 유통이 되면서 안전성 논란이 일고 있다.

정운천 의원(바른미래, 전주을)은 최근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마사회로부터 제출 받은 말고기 검사 관련 자료와 도축·유통 관련 자료를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정 의원은 “지난해 전국에서 1249마리, 제주지역에서만 983마리가 도축됐는데 이 중 401마리가 퇴역경주마였다”며 “현재 마사회는 경주마에 대략 200여종의 약물을 투약하고 있었는데, 이 중 45종은 잔류허용기준 미설정과 사용금지 물질로 지정돼 식용마에는 사용할 수 없는 약물이었다”고 밝혔다.

문제는 마사회가 말이 경주마로 등록이 돼 있는 기간에는 불법 도핑을 막기 위해 약물 기록 등 말의 이력을 철저하게 관리하지만, 마주가 경주마 등록을 해제해 퇴역마가 되면 이 약물을 투약 받은 말들이 추후 어떻게 사용되는지, 어떤 약물을 맞았는지 전혀 확인할 수 없게 된다는 점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약물검사를 철저히 시행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농식품부는 올해 검사계획을 185건으로 한정하고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유통과정에서 말고기에 대한 항생제 검사 등의 식품안전검사를 전혀 시행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 의원은 “페닐부타존 등 인체에 심각한 위협을 주는 약물이 투약된 말이 전국적으로 얼마나 유통되고 있는지 파악조차 안 되고 있다”며 “국민들이 안전하게 말고기를 소비할 수 있도록 말 이력제 등의 말고기 유통시스템을 갖춰야 할 것이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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