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종연구·인력양성 등 종자산업 기반 다져
GSP사업 2단계 2년차, 국내 매출액·브랜드·특허출원 목표치 상회
성장동력 유지 위해 후속사업 필요

[농수축산신문=서정학 기자] 

<上> 종료 2년 앞둔 GSP, 성과는

<下)> 개선과제와 포스트 GSP 사업방향은

 

골든시드프로젝트(Golden Seed Project, GSP)의 사업기간 종료가 2년여를 앞두고 있다. 국내 종자산업을 육성하고자 2012년부터 10년간 추진되는 GSP사업은 그간 종자 자급률 제고와 수출종자 개발 등에 기여해왔다. 일부 성과가 미흡해 개선과제도 있으나 종자산업의 성장 동력을 유지하려면 후속사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높다.

이에 그간의 GSP 사업성과를 짚어봤다,

 

# 1단계, 목표대비 국내매출액 231%·수출액 66% 달성

GSP사업 1단계에선 수출 실적이 목표대비 다소 미흡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농식품부·해수부·농진청·산림청 등 4개 부·청이 공동으로 진행하는 GSP사업은 기초·기반연구를 추진하는 1단계(2013~2016년)와 산업화를 중점 지원하는 2단계(2017~2021년)로 나뉜다. 이 과정에서 정량적 평가지표로 수출액과 국내매출액, 품종출원, 특허출원, SCI(과학기술논문 인용색인)급 논문 수 등으로 평가된다.

GSP사업 1단계의 누계수출액은 3057만9000달러로 74%의 목표달성률을 보였다. 반면 누계 국내매출액은 193억원으로 228%의 목표달성률을 나타냈다. 누계 품종·브랜드 출원은 320건(목표달성률 129%), 특허출원은 201건(161%), SCI급 논문은 329건(119%)으로 집계됐다.

수출액 실적이 다소 미진했던 건 수출 대상국의 토양·기후환경 등에 맞춘 수출용 종자 개발에 4년 이상의 시간이 소요되고, 마케팅 지원이 부족했던 것 등이 주된 이유로 분석됐다.

 

# 2단계 2년차까지 목표달성률 높아…3년차 목표치는 난항 예상

GSP사업 2단계 2년차(2017~2018년)까진 주요 성과지표 모두 높은 목표달성률을 보였다.

GSP사업 2단계 1년차 수출액은 2447만달러로 목표 달성률 105%, 2년차인 지난해는 3873만달러로 목표 달성률 100.1%를 나타냈다. 국내매출액과 품종·브랜드·특허 출원, SCI급 논문 수 등도 모두 목표치를 넘어섰다.

그러나 2단계 3년차인 올해의 경우 수출목표액과 국내매출액 목표액이 지난해 대비 각각 73.5%(6711만달러), 56%(175억800만원) 급증해 목표 달성이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와 함께 만약 GSP사업의 추후 실적이 목표 대비 부진할수록 당초 예비타당성조사상에 계획돼 있던 사업예산이 축소될 수 있고, 사업의 동력을 이어나갈 후속사업 추진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우려가 종자업계에서 나오고 있다.

 

# 육종인력 양성 등 정성적 성과…냉정한 평가 목소리도

GSP사업이 국내 종자산업 기반 조성에 기여한 것에 대한 정성적 평가도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GSP사업 추진 배경에는 글로벌 종자기업의 국내종자기업 인수합병이 있었다. IMF 외환위기 이후 국내 선도 종자기업이었던 흥농종묘와 서울종묘 등이 글로벌 종자기업에 매각되면서 국내 육종인력이 해외로 많이 빠져나갔는데, GSP 사업이 추진되면서 국내 육종가들의 연구가 다시금 활발해지고 새로운 육종가도 양성됐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GSP사업을 통해 육종연구 등에 참여하며 양성된 인력은 2단계 2년차까지 총 390명이다.

김상근 한국종자협회 부회장은 “GSP사업을 통해 국내 육종인력과 기술이 명맥을 이을 수 있었고 새로운 육종인력 양성이나 신기술 전파에도 많은 도움이 있었다”며 “GSP사업의 정량적 평가도 중요하지만 종자산업의 기반을 다졌다는 측면의 정성적 평가도 간과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다만 그간의 GSP 사업성과에 대한 보다 냉정한 평가를 통해 새롭게 개선된 후속사업을 준비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백남권 삼성종묘 소장은 “GSP사업이 육종연구와 인력양성에 많은 도움을 줬으나 그 성과가 충분한지는 농업계 밖에서도 납득할 수 있어야 한다”며 “보다 냉정한 평가와 개선과제 분석을 통해 포스트 GSP사업은 새로운 방향으로 이끌어갈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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