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경영·농촌발전·농업공직 3개 부문

▲ 제28회 대산농촌문화상 수상자들과 진영채 대산농촌재단 이사장, 심사위원장을 맡은 박은우 서울대 교수가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왼쪽부터 박은우 교수, 안철근 연구사, 안희문 회장, 권혁기 대표, 진영채 이사장.

[농수축산신문=이한태 기자] 

‘농촌은 우리 삶의 뿌리요, 농업은 생명을 지켜주는 산업’이라는 대산 신용호 선생의 뜻을 잇는 제28회 대산농촌문화상 시상식이 지난 23일 서울 양재동 엘타워에서 열렸다.

대산농촌문화상은 농업기술 부문, 농업경영 부문, 농촌발전 부문, 농업공직 부문 등 4개 부문에서 지속가능한 농업·농촌의 가치를 높이는데 탁월한 업적을 세운 이들을 선정·시상하며 올해는 농업경영 부문, 농촌발전 부문, 농업공직 부문 등 3개 부문에 대해서만 시상이 진행됐다.

농업경영 부문 수상의 주인공은 권혁기 농업회사법인 왕산종묘 대표로 39년간 감자산업에 매진하며 감자 재배기술과 저장기술을 개발, 안정적 씨감자 공급시스템을 확립해 농가 경영 안정화에 크게 기여한 점이 높게 평가됐다. 특히 권 대표는 감자 신품종 단오, 백작, 왕산 등 씨감자 13종을 생산해 농가와 소비자의 선택의 폭을 넓히는 등 감자산업 발전에 크게 이바지했다.

권 대표는 “이 땅에서 나는 모든 식물은 좋은 씨앗이 있어야 좋은 열매를 맺기 때문에 좋은 감자를 만들고 싶었다”며 “꿈에도 상상하지 못했던 큰 상은 우리나라 농업 발전과 우리 먹거리를 위해 더욱 힘쓰라는 뜻으로 알고 노력하겠다”고 수상소감을 전했다.

농촌발전 부문에서는 생명농업과 도농교류, 식생활교육 정착 등 시대와 환경변화에 맞춘 활동을 지속적으로 전개한 가톨릭농민회 안동교구연합회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가톨릭농민회 안동교구연합회는 13개 분회 92농가로 구성된 마을주민 중심 자주모임으로 도농협력형 친환경농업의 지역 발전 모델을 확립하고 도시와 농촌의 상생발전에 기여해 귀감이 되고 있다.

안희문 가톨릭농민회 안동교구연합회장은 “앞으로도 생명농업을 중심으로 협동하는 사람, 조직, 사회를 만들어 갈 계획이다”며 “생명농업은 생명가치를 중심으로 자연과 순환원리에 맞춰 인간과 자연, 도시와 농촌이 함께 공생함으로써 미래세대를 위해 지속할 수 있게 하는 농업이다”고 말했다.

농업공직 부문은 안철근 경상남도농업기술원 농업연구사가 수상했다. 안 연구사는 ‘라온’ 등 우수 미니 파프리카 품종 13종을 개발·보급해 종자주권을 확립하고 우리나라 기후와 환경에 맞는 파프리카 재배법을 보급해 농업인의 삶의 질 향상에 크게 이바지한 점 등이 높게 평가돼 수상자로 선정됐다.

안 연구사는 “파프리카 수입 초창기에 국산 품종이 없어 비싼 가격에 울며 겨자 먹기로 수입해야 했을 때 종자주권을 잃는다는 것은 국가안보와 직결되는 식량안보에 구멍이 뚫리는 것이라 생각했다”며 “25년 전 농업연구사로 첫발을 내딛던 마음으로 우리 삶의 뿌리인 농촌을 지키는 농업인의 소리를 더 귀담아듣고 가장 희망적인 산업이 우리의 생명을 지키는 농업이라는 것을 증명해나가겠다”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이날 진영채 대산농촌재단 이사장은 인사말을 통해 “올해는 잦은 태풍과 농산물 가격 폭락,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 등으로 농업인과 농업계의 어려움이 크다”며 “이러한 때일수록 농업·농촌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지원, 농업인 스스로의 창의적인 도전정신과 혁신의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대산농촌재단은 대산 신용호 선생의 뜻을 받들어 농업과 농촌 발전을 위해 탁월한 업적을 이룩한 농업인을 선정·시상하는 대산농촌문화상 사업을 비롯해 해외 농업연수 사업, 실용연구지원 사업, 차세대 농업인재 양성사업 등 다양한 공익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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