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선진화 주도…농산물·컨설팅 노하우 수출도
R&D센터 개소
맞춤형 농산물 생산
제값에 유통…선순환 구조로

▲ 서울청과는 창립 80주년을 맞아 지난달 31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그간의 성과를 반추했다. 또한 이날 앞으로의 계획과 성장 비전을 제시했다.

[농수축산신문=박현렬 기자] 

도매시장법인의 이정표를 제시하고 있는 서울청과(주)가 올해 창립 80주년을 맞았다. 1939년 설립 이래 80년 간 농산물 유통에만 매진하면서 생산자와 소비자 공익을 최우선으로 도매시장 유통 선진화에 앞장서고 있는 서울청과.

특히 가락시장 개장 이전 50년 간 서울시의 유일한 농산물도매시장 업무대행법인으로서 상장경매 정착을 포함한 유통 정책 수행에 선도적인 역할을 해왔다.

서울청과가 제시한 새로운 패러다임을 살펴봤다.

# 거래제도 다양화

서울청과의 거래제도 다양화 노력은 2007년부터 시작됐다. 농수산물 유통 및 가격안정에 관한 법률 개정으로 전자거래가 도입되자 발 빠르게 시스템 개발에 착수, 국내 최초로 도매시장 온라인 거래라는 지평을 열었다.

2010년에는 견본거래 시범사업을 통해 새로운 거래제도의 가능성을 실험했으며, 2011년에는 정가·수의매매를 거래원칙에 포함하는 농안법 개정에 발맞춰 마케팅팀을 신설했다. 마케팅팀은 숙련된 경매사로 구성됐으며 일본의 상대매매 노하우와 유통기법을 전수받아 정가·수의매매에 매진했다.

2014년에는 외부 마케팅 전문가를 영입하고 같은 해 5월 홈플러스와 MOU(업무협약)를 체결하면서 안정적인 거래 시스템이 정착됐다. 이를 기반으로 무화과, 블루베리, 썸머킹 사과, 토종대추 등 틈새품목과 신품종 농산물 보급에 성공해 찬사를 받기도 했다.

이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2017년 농림축산식품부 전국도매시장 정가·수의매매 경진대회에서 최우수법인에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서울청과는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지난해부터 온라인 경매 시범사업에 매진하고 있다. 온라인 경매는 기존의 전자경매와 전자거래의 장점만을 취하는 거래로 도매시장 물류개선은 물론 거래제도 다양화를 통한 농산물 유통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거래방식이다.
 
# 농산물 수출에 집중

서울청과는 2012년 국내 농산물 수급 불균형 해소와 안정적인 거래 가격 지지를 위해 파프리카 수출 시범사업을 펼쳤다. 이미 2006년부터 농수산무역대학 위탁 교육을 통해 무역전문가를 양성하고 있으며, 2007년에는 FTA(자유무역협정)에 대응하기 위한 무역사업부 신설에 대해 검토했다. 2013년에는 중국도매시장 관계자와의 업무협력을 통해 농산물 수출은 물론 도매시장 운영 컨설팅 노하우를 수출하는 종합 프로젝트 실시로 새로운 사업영역의 확대를 시도했다.

올해는 정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도매시장 기반 농식품 플랫폼 구축사업의 사업 파트너로 선정돼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 수출협의회를 통해 미얀마로 양파를 수출했다. 이후 몽골과 홍콩, 미국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품목을 수출할 계획이다.

# 도매시장법인 최초로 연구전담부서 설립, 연구성과 사회환원

서울청과가 최근 10년간 가장 역점을 두고 추진하는 사업은 연구개발 분야이다. 2012년 전국 도매시장법인 최초로 농업인에게 도움이 되는 농업기술 개발과 보급을 위해 고려대 내 234㎡ 규모로 연구전담부서를 만들었다.

폭넓은 연구 활동과 교육시설 확대와 더불어 중장기 사업다각화 전략을 수립하고자 2013년 경기도 이천에 3만3000㎡(1만평) 규모의 부지를 매입한 뒤 2014년 연구전담부서를 이전하고 서울청과 R&D(연구개발)센터를 개소했다.

R&D센터에서는 특수하우스 재배 및 일반 재배시스템 개선, 재배 매뉴얼이 정립되지 않은 신작물과 신품종 농산물 연구, 기능성 작물 재배와 기능성 극대화 연구, 고품질 농산물 저장기술, 스마트팜을 활용한 프리미엄 농산물 개발에 대한 연구 등을 추진 중이다.

최근에는 고부가가치 작물재배 기술, 유기농 스마트팜 기술 개발, 엽채류 저장 증가기술, 육종용 엽채류 조직배양 조건 설정, 유기액비 생산 등 다양한 기술 연구는 물론 국내산 체리 생산과 아스파라거스 생육조건 설정 연구도 주력하고 있다.

R&D센터에서는 연구결과의 효율적인 보급을 위한 교육 강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소비자가 원하는 맞춤형 농산물을 생산할 수 있도록 우리 농가에게 기술을 이전할 방침이며 농가소득 향상은 물론 소비자에게 제 값에 유통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 계획이다.

김용진 서울청과 대표는 "서울청과는 정도경영을 통해 출하자를 위한 서비스와 수취가격 안정을 위해 노력하겠다"며 "급변하는 유통환경에 대응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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