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배면적 감소·작황부진…생산량 감소

[농수축산신문=박현렬 기자] 

지난해 수확기 가격 하락으로 가을 무 재배면적이 감소한 가운데 태풍피해까지 발생해 가을 무 생산량이 평년보다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가을 무 주산지인 전라도 지역은 태풍의 여파로 포전 40%가 피해를 입었다. 3번의 잇따른 태풍은 생산자들의 속을 타들어가게 만들었다. 출하를 얼마 남지 않은 배추가 포전에서 망가지는 걸 볼 수 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통계청은 올해 가을 무 재배면적을 평년보다 7% 감소한 5344ha, 생산량은 재배면적 감소와 작황부진으로 평년보다 21% 감소한 110만톤 수준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이달 김장철 무 20kg 상품 도매가격은 1만5000~1만8000원 정도로 예상되고 있다. 지난달은 주로 김치공장, 식당들이 배추, 무를 소비하는 시기이기 때문에 가격이 이 보다 조금 더 높은 1만9000~2만원 정도를 형성했다. 그러나 김장철에는 일반 소비자들이 재료를 구매하기 때문에 2만원까지 상승할 가능성은 낮다는 게 가락시장 유통인들의 전언이다.

또한 일반 소비자들은 무 가격이 높게 형성되면 다발무를 구매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소비가 분산될 여지가 충분하다. 벌써부터 다발무 주산지에서는 가격이 상대적으로 낮은 다발무를 홍보하기 위한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김명배 대아청과 기획팀장은 “김장철 전 수요는 김치공장이나 일반식당으로 이곳은 반드시 무를 구매해야 하는 입장이지만 김장철 수요는 다르다”며 “일반 소비자의 경우 무 가격이 높게 형성되면 다른 부재료로 대체하기 때문에 가격이 치솟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문제는 김장철 이후 무 가격이다. 가뜩이나 생산량이 평년보다 적은 상황에서 월동무 주산지인 제주도 포전이 태풍으로 30% 이상 망가지면서 저장수요가 늘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제주도는 3번의 태풍이 영향을 미치면서 조기에 파종한 무 대부분을 재파종해야 하는 상황이다.

김학종 양배추생산자협의회장은 “제주도 지역의 생산자들은 조기에 파종한 무와 양배추가 망가져 침울한 상황”이라며 “월동무 가격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상승할 수 있지만 농업인들은 생산량 감소로 피해를 볼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월동무 가격은 다음 달과 내년 1~2월까지 강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 때문에 벌써부터 저장을 준비하는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는 게 유통인들의 전언이다.

한편 농식품부는 김장 집중시기 무 출하량 부족에 대비해 이달 상순까지 4000톤을 수매·비축해 수급여건에 따라 탄력적으로 방출할 계획이다.

더불어 출하장려금 지원 등을 통해 조기 출하가 가능한 제주 월동무의 조기 출하도 적극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이밖에 밭에서 출하되지 않는 무가 최소화되도록 도매시장·산지유통인과 협력해 저품위 상품 선별 출하·유통을 촉진할 계획이다.<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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