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축산신문=박현렬 기자] 

제주도 효돈지역에서 재배되는 감귤이 가락동농수산물도매시장에서 좀 더 높은 가격을 받기 위해서는 적기 수확(부분 수확), 철저한 선별 등이 전제돼야 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달 28일 ㈜중앙청과 회의실에서 효돈농협이 주최하고 중앙청과, 서울청과(주), 동화청과(주)가 주관한 효돈농협 감귤작목반 가락시장 도매시장법인 통합간담회에서 가락시장 유통인들이 입을 모아 당부한 사안이다.

이영신 중앙청과 전무는 감귤 소비촉진 및 유통협력을 위해 열린 이날 간담회에서 “감귤과 경쟁품목인 딸기, 사과의 경우 지난해보다 물량이 많아 가격이 낮게 형성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나무에서 수확 적기까지 놔둔 후 선별을 철저히 해야 가격 하락을 막을 수 있다”며 “올해 잦은 비와 태풍의 영향으로 극조생 감귤의 당도가 떨어지는 상황에서 수확량을 늘리기 위해 조생종을 조기 수확할 경우 제 가격을 받지 못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전무는 “노지에서 하늘만 보고 농사를 짓는 시대가 지났기 때문에 생산 환경을 바꾸는 것을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며 “신품종 식재, 영양제 살포, 소포장 전문화 등도 고려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효돈감귤의 역사가 오래됐지만 소비자들의 요구에 따라 생산, 수확, 선별을 맞출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고태호 서울청과 영업팀 차장은 “효돈감귤의 브랜드 가치는 인정하지만 농가 외에 상인들이 작목반을 통해 출하하는 경우가 있다”며 “농가가 부분 수확한 감귤이 주도적으로 출하돼야 품위가 균일해 좀 더 높은 가격을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박성운 동화청과 상무이사는 “1~2인 가구가 점점 더 늘어나고 있기 때문에 대포장으로 출하하는 것은 경쟁력이 떨어진다”며 “3kg, 2kg 상자 출하에 대해서도 고려해야 하는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감귤 생산자들은 “극조생 감귤의 경우 잦은 비로 당도가 많이 떨어지지만 조생 감귤은 특별한 문제가 발생하지 않은 한 높은 당도를 형성할 수 있을 것”이라며 “조생 감귤은 타이벡 농법으로 재배돼 맛이 좋은 만큼 가락시장에서 열심히 팔아 달라”고 당부했다.

또한 이들은 “젊은 농업인들이 유입되면서 농사기법도 과거와 많이 달라졌다”며 “소비지에서 원하는 감귤을 재배, 수확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백성익 효돈농협 조합장은 “효돈감귤의 품질을 한 단계 올리기 위해 도에 행정적으로 부탁할 사항과 농협 자체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부분을 검토한 후 추진하겠다”며 “감귤 생산 반장들과 가락시장 경매사들이 유기적으로 연결돼 출하조절, 품위향상 등을 통해 농가수취가 향상에 앞장서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