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축산신문=송형근 기자]

지난 9월 17일 경기 파주지역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생한 이후 국내 돼지고기 소비심리가 얼어붙으면서 국내 양돈산업이 큰 위기를 겪고 있다. 

정부와 농협은 연일 방역현장에서 ASF 확산을 막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그 결과 지난달 9일 이후 축산농가에서는 ASF가 발생하지 않고 있지만, 휴전선 인근 지역의 야생멧돼지 사체에서 계속해서 바이러스가 나오는 등 불안감이 계속되자 국내 돼지고기 소비는 꽁꽁 얼어붙은 상태다.

농협경제지주 축산경제는 지난달 17일부터 20일, 24일부터 27일까지 두 차례에 걸쳐 대대적인 돼지고기 할인행사를 실시했다. 전국 농협유통과 하나로유통 56개 매장에서 삽겹살과 목살을 정상가 대비 40% 할인된 가격에 판매해 지난달 26일 집 근처 하나로마트를 찾았다.

브랜드 돼지고기를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기회라서 조기에 소진될 수도 있다는 생각에 개점시간인 9시에 맞춰 매장을 찾았다.

개점 때라 그랬는지 돼지고기 판매대에는 고기가 가득 차있었다. ‘구매하는 사람이 많아서 이렇게 많이 준비했구나’하는 생각을 했지만, 축산코너 직원에게 물어본 결과 “앞선 행사에서도, 2차 행사도 판매가 제대로 안 됐다”는 답변이 돌아와 당황스러운 마음을 감출 수 없었다.

그날 저녁 한 번 더 해당 매장을 들렀지만 채소 판매대가 바닥을 보이는 것과 달리 여전히 돼지고기 판매대는 꽉 차있었다.

ASF가 처음 발생한 1920년부터 현재까지 전 세계적으로 사람에게 감염된 사례는 단 한 건도 없다. 따라서 사람에 감염되지 않는 ASF에 대해 과학적 근거도 없는 막연한 오해를 떨쳐버리고, 정부·소비자·축산농가가 한 마음으로 이 위기를 극복해 나가기 위한 현명한 소비를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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