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분쟁·ASF로 인한
돼지마릿수 감소 영향
곡물수요 줄어

[농수축산신문=안희경 기자]

미·중 무역분쟁과 세계경기침체, ASF(아프리카돼지열병)으로 인한 돼지마릿수 감소 등의 영향으로 곡물수요가 줄어든 가운데 내년도 세계 곡물가격은 올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곡물협회가 지난 6일 서울 웨스틴조선 호텔에서 개최한 ‘2020 국제 곡물시장 전망 세미나’에서 미국 곡물시장 연구 분석 기업인 더 프로엑스포터 네트워크의 마티 루이카 대표는 이같이 전망하며 세계 배합사료의 생산량이 8% 가량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내년 세계 곡물가격이 올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형성되는 것은 세계 경제 침체와 ASF로 인한 돼지 마릿수 감소에 따른 곡물 수요감소가 가장 주효하다는 분석이다. 마티 루이카 대표가 제시한 전망에 따르면 아시아 6개국에서 ASF 발생 등에 따라 곡물 수요량이 줄어들면서 전체적인 배합사료 생산량이 3.54~8% 가량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미국 옥수수는 파종시기가 늦어지면서 지난해 5월 중순부터 6월 중순까지 부셀당 4달러 50센트로 전월에 비해 30% 가량 가격이 올랐지만 이후 매달 가격이 떨어지기 시작해 선물가격 기준으로 현재 3달러 70센트까지 떨어진 상황이다. 이같은 가격 하락세는 당분간 유지돼 내년에는 평년 수준인 3달러 54센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미국곡물협회의 한 관계자는 “전세계 돼지 생산의 반을 차지하는 중국이 ASF 발병으로 곡물수요 자체가 줄어든 데다 미중무역 분쟁으로 공급선을 변경하는 등 위기요인이 전세계 곡물 시장의 수요변화로 작용, 가격은 하락하거나 올해와 비슷한 수준일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농수축산신문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