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연재]농식품 벤처·창업 '농업혁신'을 견인하다 ⑬간담회

다른 산업과의 '융합'·스타트업 기업 육성의 '지속성' 필요 박현렬, 서정학, 이호동 기자l승인2019.11.08 2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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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수축산신문=박현렬, 서정학, 이호동 기자]

FTA(자유무역협정)로 대변되는 시장개방화 속에서 농업의 지속가능성이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다. 이에 정부도 글로벌시장 경쟁에 대비하고 경쟁력을 제고시키기 위해 농식품 벤처·창업 활성화 지원사업을 전방위적으로 펼치며, 벤처·창업인을 지원·육성하고 있다.

이에 농림축산식품와 본지는 지난 1일 서울 서초구 소재 쉐라톤 서울팔레스 강남호텔 제이드룸에서 ‘농식품 벤처·창업 농업혁신을 견인하다’라는 주제로 ‘농식품 벤처·창업 활성화를 위한 간담회’를 마련, 정부관계자, 전문가 및 벤처·창업농들과 함께 활성화 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간담회를 지상중계한다.

 

△주 최 : 농림축산식품부

△주 관 : 농수축산신문

△일 시 : 2019년 11월 1일(금) 15:00~17:00

△장 소 : 쉐라톤 서울팔레스 강남호텔

△지정토론자 : 김범진 농식품부 농산업정책과 사무관, 김태훈 푸디웜 대표, 배준성 롯데액셀레이터 수석심사역, 윤동진 농식품부 농업생명정책관, 이강용 달리셔스 대표, 이용구 벤처기업협회 과장, 정성봉 농업정책보험금융원 투자운용본부장, 허철무 호서대학교 벤처대학원 교수, 홍영호 농업기술실용화재단 창업성장본부장 <가나다 순>

▲ 지난 1일 쉐라톤 서울팔레스 강남호텔에서 열린 ‘농식품벤처·창업 활성화를 위한 간담회’에서 패널 간 토론이 이어지고 있다.

△김태훈 대표 = 곤충을 이용해서 반려동물 사료를 만드는 일을 하고 있다. 농식품부에서 벤처·창업인들을 위해 지원하는 프로그램 중 2개 빼고 지원을 받았다. 실제로 도움이 많이 되고 있다. 다만 예산적인 부분에서 사업을 하나 완성하는 지원이 부족한 게 사실이다. 예산이 한정되다 보니 조금만 늦게 신청하면 지원을 받지 못하는 부분이 있어 개선이 요구된다. 농식품 벤처·창업제품을 전시하고 있는 ‘영농하게’의 경우 매출과는 연결이 되지 않고 마케팅 측면에서 도움이 된다. 창업가들 중에는 중장년층이 많지만 청년 창업인들은 경험이 거의 없다. 아이디어만 갖고 사업을 추진하기에는 어려움이 많다. 이에 정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인턴제 관련 사업이 확대되길 바란다. 내년부터 지원되는 엑셀러레이터 관련 사업은 환영할만한 일이다. 농식품 업체들이 정부의 벤처 관련 지원 사업을 받는 것은 쉽지 않기 때문이다. 현재 농업기술실용화재단에서 양질의 교육을 많이 진행하고 있지만 부족한 게 사실이다. 이에 벤처·창업인들을 위한 교육이 확대되길 바란다. 마지막으로 농식품 분야에 관련된 예산을 보면 농업인에게 한정된 예산이 많다. 농업인 중심 보다는 일반인들이 참여할 수 있는 예산이 확대돼야 농식품 분야에 아이디어가 많이 늘어날 것이다. 다른 산업과의 융합을 위해 제도적 빗장을 푸는 것이 필요하다.

 

△이강용 대표 = 정부의 지원 사업이 농업 생산이나 제품 제조 중심이어서 소외된 느낌이 많이 들었다. 농업 생산 부분에만 치중할 게 아니라 이종 산업과의 융합을 위한 정책이 추진돼야 한다. 이를 위해 유연하게 예산이 집행되길 희망한다. 정부가 내년부터 지원하는 엑셀레이터 육성에 관한 부분은 환영할 만하다. 실제 사업을 진행하면서 IT 분야 엑셀러레이터에게 판로개척, 투자유치 등에 많은 도움을 받았다. 다만 이 부분도 농업과 어떻게 융합할 것인지 고려할 필요가 있다. 전통적인 형태의 농업, 식품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이종 산업의 기술을 접목한 사업을 시도하는 사람들이 분명히 있다. 이 같은 사람들을 농업부분에 어떻게 끌어올지가 중요하다. 이들이 다른 시각으로 농식품 산업을 발전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기존 형태로 농식품 벤처·창업 지원 사업이 추진될 경우 더 이상의 발전 없이 현재에 안주할 수밖에 없다. 사업 확장을 위해 정부 자금을 유연하게 사용할 수 있어야 벤처·창업 기업들이 국내뿐 만 아니라 해외로 뻗어나갈 수 있다.

 

△김범진 사무관 = 올해 벤처·창업인들을 위한 주요 사업은 농식품 벤처창업센터, 농산업체 판로지원, 농촌현장 창업보육이었다. 내년에는 엑셀러레이터 육성 지원을 추가 사업으로 선정했으며, 창업 보육 예산도 늘렸다. 실질적으로 기업들이 받는 지원이 많지 않다는 의견이 있었기 때문이다. 전국적으로 분포돼 있는 벤처창업센터에 문의를 하면 각종 지원정책이 어떤 것들이 있는지 투자는 어떻게 받아야 하는지 알 수 있다. 농식품 창업 콘테스트는 다음달 28일이면 최종 대상자가 결정된다. 농식품 분야에서는 가장 상금이 큰 콘테스트여서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 기술평가 지원사업은 농식품 분야의 벤처·창업기업이 가치평가나 기술력 평가를 받고자 할 때 수수료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또한 ‘영농하게’의 경우 사업 초기 소비자들에게 반응을 이끌어 내는 것을 돕고자 운영하고 있는 전용관이다. 농식품 크라우드 펀딩은 수많은 관중들로부터 조금씩 투자를 받아서 시드머니를 마련하는 것으로 컨설팅과 수수료 지원하고 있다. 또한 벤처창업 인턴제는 벤처기업협회에서 진행하고 있으며, 청년인턴 대상 인턴쉽 활동을 지원한다.

 

△홍영호 본부장 = 실용화재단은 농촌진흥청 산하기관으로 기술지원에 매진하고 있는데 농식품 기업들이 자금, 판로개척에 대해 어려움을 느껴 창업지원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내년에는 관련 예산이 대폭 증액될 것이다. 이종 산업 간의 융복합에 대해 농업분야에서 정책적으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 4차 산업과 관련된 부분을 농업분야와 연결하는 게 쉽지 않다. 이에 실용화재단은 청년 창업가들의 벤처창업을 유도하기 위해 노력할 방침이다. LS엠트론의 경우 트랙터를 판매하고 있는데 이를 위해 작업기가 필요하다. 이 같은 작업기를 주로 중소기업에서 제조하고 있다. 중소기업들이 세계시장으로 나가려면 LS엠트론과 같은 대기업과의 협력방안과 더 많은 제품과 변형에 대한 고민을 해야 한다. 이에 실용화재단이 테스트베드 역할을 하고 있다. 일례로 베트남에 꼭 농기계만 수출할 게 아니라 다른 부분도 변형해서 사업을 구상한다면 충분히 기회가 있을 것이다. 해외진출에 필요성을 느끼고 있는 기업들은 그 시장에 맞는 제품의 변형이 필요한 데 영세기업의 경우 어려운 게 사실이다. 이에 이종 산업 간 융합이 가능한 지원들이 필요한 실정이다.

 

△정성봉 본부장 = 내년이면 농금원이 모태펀드 업무를 시작한 지 10년이 된다. 10년을 맞이하면서 성과평가를 준비하고 있다. 크라우드펀딩은 4년차가 됐다. 이 과정에서 느낀 건 경영체들이 사업을 하고 있는 분야가 농업임에도 농식품에 대한 이해도가 낮고 펀드 제도에 대해 잘 모른다는 것이다. 6차 산업과 관련된 사업을 하고 있음에도 제대로 알지 못해 지원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에 홍보를 통한 협업을 강화할 계획이다. 한국임업진흥원 등 유관 기관 등과 경영체를 대상으로 설명회를 통해 코칭을 하고 있지만 아직 부족함을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크라우드펀딩을 받으면 좀 더 용이하게 사업을 추진할 수 있다. 다만 심사역들이 농업에 대한 이해도가 낮다 보니 재무제표에 치중하는 경우가 많다. 이에 심사역들의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1년에 2차례 이상 교육을 하고 있다. 이를 통해 지난해 1조 400억원의 모태펀드 사업이 추진됐으며 올해는 지난 9월 기준 1조1380억원을 넘어섰다. 유관기관과 협력을 통해 내년부터 펀드, 벤처나 창업, 농업경영체를 키워 나갈 계획이다.

 

△이용구 과장 = 벤처기업협회는 지난해부터 농식품 벤처창업 인턴제를 하고 있다. 서비스를 하고 있는 입장이다 보니 농식품 분야에 대한 기준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게 사실이다. 시장에 대한 인지도가 좌지우지한다고 생각하는데 시장에서 바라보는 농식품은 특정하기 어렵다. 이 때문에 농식품 인지도를 쌓을 수 있는 기업을 육성하는 것이 중요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 푸디웜이나 달리셔스를 보면 알겠지만 현재 추진 중인 사업들이 제대로 연결되기 쉽지 않다. 기업 입장에서는 인력과 시간이 투입되는 일이기 때문에 단계별로 연결될 수 있도록 추진하는 게 중요하다. 그러나 본인들도 농식품 분야가 어디부터 어디까지인지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는 부분이 있는데 이에 대한 해결도 요구된다. 농식품 벤처창업에 대한 시장의 인지도를 확보하려면 정확한 기준을 세우는 게 중요하다. 시장에서 필요한 부분과 애로사항을 파악한 정책이 추진돼야 한다. 또한 지자체와의 연계도 필요하다. 농식품부 외에 지자체에서도 추진하는 사업이 예상 외로 많기 때문이다.

 

△허철무 교수 = 지난해 말 농식품 관련 벤처 기업이 2223개로 나오는 데 농식품 벤처기업의 실태에 대해 정확히 조사해야 한다. 벤처 관련 기술이 기업 경영체로 이관돼 활용돼야 하는 데 예산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세계적인 추세가 4차 산업혁명인데 농업부터 가공식품과 관련된 지원부분이 있어야 범위가 넓어지고 성공사례가 도출될 것이다. 또한 현재 제일 중요한 부분은 데이터 분석이다. 농식품 벤처기업의 실태에 대해 현실적으로 파악하고 관리하는 것은 정부의 역할이다. 또한 창업보육과 관련된 예산을 많이 수립했는데 방법론을 혁신적으로 바꿀 필요가 있다. 중소기업벤처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창업 사관학교의 경우 농식품 관련 내용이 2~3% 밖에 되지 않는다. 농식품부도 과거 교육방식 개념을 버려야 한다. 창업교육에 대한 전면적인 변화가 필요하다. 벤처정신 하면 가장 도움이 되는 것이 창의성이다. 창의성에 대한 교육도 확대돼야 한다. 농식품 벤처를 한 마디로 정의할 수 있어야 하지만 현재 제대로 인지하고 있는 사람이 없다. 농식품에서의 벤처·창업이 뭔지 인식을 심어주는 게 중요하다.

 

△배준성 수석심사역 = 벤처·창업에 대한 사업지원이 단순 역할지원인지 기업을 육성하겠다는 의미인지 정의하는 게 중요하다. 농식품모태펀드의 경우 어떤 목적으로 운영되고 그 역할은 어디까지인지 명확하게 정의돼 있지 않다. 현재 농식품부나 중기부에서 창업인들을 위한 지원이 많은 것처럼 보이지만 초기 지원을 제외하고 지속적으로 지원 받을 수 있는 사업은 찾기 어렵다. 모태펀드의 경우 투자받을 수 있는 범위가 많다고 하지만 실제 농업과 연관되는 기업들에 대한 부분이 우선된다. 농업자체를 키우는 게 아니라 기업을 육성하는 사업이 중심이 돼야 한다. 이스라엘의 경우 과일 수확부터 전력 관련 AI(인공지능) 기술, 데이터를 활용한 비닐하우스, 스타봇 등과 관련된 지원이 이뤄지고 있는데 이 같은 부분에 모태펀드의 지원을 받을 수 있을지 의문이다.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에서 기술창업지원프로그램인 팁스를 운영하고 있는데 농업 기술 기업들이 지원을 받을 확률이 낮다. 해외에서는 스타트업 기업에 대한 육성 프로그램이 많지만 우리나라는 지속성이 떨어진다.

 

△윤동진 정책관 = 농업이 모든 산업의 부가가치를 만드는 시발점임에도 불구하고 대기업과 중소기업 연계 등 제대로 된 모델이 없었고 농촌, 농업인 중심의 산업화 모델을 추구해 왔다는 게 사실이다. 최근 많이 대두되고 있는 스마트 농업과 관련된 스펙트럼은 굉장히 넓다. 스마트 농업에 대해 낯설게 느끼는 사람들이 있지만 이종 산업 종사자들은 희망적으로 보고 있다. 벤처·창업인들에 대한 정확한 데이터 분석은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정례화 할 예정이다. 지원기관들이 펀드 부분 등에 대해 전문성과 객관성있게 판단하고 정부는 교육을 강화하는 게 바람직한 모습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나라는 현재 바이오에 대한 부분이 이상하게 정립돼 있다. 바이오 관련 소재는 농업 부분이 더 많음에도 의약품이 대다수이기 때문이다. 이종 산업 간 융합과 관련해서는 구체적으로 정리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고민해 보겠다. 해외 스타트업과의 교류를 위한 부분도 신경 쓰겠다. 일반적인 벤처 캐피탈과 농금원의 태생이 차이가 있기 때문에 모태펀드 등에 대해서는 이해가 필요하다.


박현렬, 서정학, 이호동 기자  hroul0223, sjhgkr, lhd0408@afl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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