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축산신문=이한태 기자]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11일 농업인의 날을 맞아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과거와 미래를 주제로 ‘제24회 농업인의 날’ 기념식을 개최했다. 박진도 농어업·농어촌특별위원회 위원장, 김현수 농식품부 장관, 임영호 한국농축산연합회장을 비롯해 유관기관 관계자, 농업인, 소비자 등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 이번 행사에서는 농업 발전에 기여한 유공자 160명을 대표해 7명에게 은탑산업훈장 등 정부포상이 수여됐다.

하지만 축제의 장이어야 할 행사장의 분위기는 무겁기만 했다. ASF(아프리카돼지열병)의 영향으로 행사 규모가 평년보다 축소됐을 뿐만 아니라 올해 7번이나 불어 닥친 태풍과 정부의 WTO(세계무역기구) 개발도상국 지위 포기, 농업계와 사전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타결된 RCEP(역대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 등으로 농업계는 비통함을 금치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많은 농업인단체들은 행사 전날까지 참석 여부를 고심, 상당수 단체가 최근 정부의 일방적인 통상정책에 반발하며 행사에 불참했다.

농업인을 대표해 대회 환영사를 맡은 임영호 농축산연합회장은 “농업인의 생일인 농업인의 날을 맞았지만 무거운 마음이 앞선다”며 “정부는 농업의 경쟁력 제고와 체질 개선을 위해 농업인과 지혜를 모음과 동시에 공익형직불제을 포함한 농업 예산을 대폭 확대하고, 농업의 지속가능성 확보를 위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김현수 농식품부 장관은 “정부가 미래농업 협상에서 WTO 개도국 특혜를 주장하지 않기로 결정함에 따라 상실감이 크실 것 같다”며 “정부는 미래 WTO 농업 협상에서 쌀 등 국내 농업의 민감 분야를 최대한 보호하고, 국내 농업에 영향이 발생할 경우 반드시 피해보전대책을 마련하는 한편 농업의 경쟁력 제고를 위한 대책도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을 약속한다”고 밝혔다.

특히 김 장관은 이를 위해 △공익형직불제 도입과 예산 확보 △공공급식 확대와 수급대책 개선 △농촌다움의 유지·발전 △농촌 정주여건 개선 등을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시상식에서는 김재서 우리화훼종묘 대표와 정만기 한국신선채소협동조합장이 영예의 은탑산업훈장을 수상했으며 문정진 만경농장 대표가 동탑산업훈장을, 김공배 농업회사법인 청주농산(주) 대표와 한은성 죽산콩영농조합법인 대표가 각각 철탑산업훈장을 수상했다. 석탑산업훈장은 오창학 서귀포시 농업인과 허기옥 한국여성농업인중앙연합회 전 회장, 이태섭 상주원예영농조합 대표가 각각 영광의 주인공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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