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공크기 작게·약효 길게
스트레스·피해 최소화 제품 주목

 

한번 감염되면 치료가 불가능해 소나무의 에이즈로 불리는 소나무재선충병. 매년 많은 피해를 야기하고 있는 소나무재선충병과 이를 효과적으로 방제하기 위한 방법을 알아봤다.

# 30년째 피해지속 ‘몸살’

소나무재선충병이 국내에서 처음 발생이 확인된 것은 1980년대 말이다. 30년이란 시간이 지났지만 여전히 소나무재선충병은 재난 수준의 끔찍한 피해를 주고 있다.

산림청에 따르면 소나무재선충으로 인한 피해고사목은 2005년 86만그루에서 2006년 137만그루로 증가했으며 이후 잠시 피해양상이 주춤하는 듯 보였지만 2014년 192만그루까지 급증했다.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발생해 최근 5년간 520만그루 이상이 피해를 입었다. 2015년 85개 시·군·구에 불과하던 피해지역도 올해 120개로 늘었다.

# 나무주사 통한 예방, 유일한 대응

소나무재선충병은 솔수염하늘소, 북방수염하늘소 등의 몸 안에서 서식하는 소나무재선충에 의해 감염된다. 소나무재선충은 1mm 내외의 크기로 기주식물에 침입해 수분과 양분의 이동통로를 막아 죽게 만든다. 빠르게 증식하며 치료약이 없어 감염되면 100% 고사하기 때문에 소나무 에이즈로 불리며 예방만이 유일한 대응방안이다.

예방은 송진이 나오지 않는 겨울철에 예방주사를 접종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주로 이상징후가 없는 건전한 소나무를 대상으로 지상 50cm 이하 높이에서 나무의 수직방향 30~45도 아래로 구멍을 뚫는 천공작업을 진행, 아바멕틴 유제나 에마멕틴벤조에이트 유제를 주입한다. 구멍의 크기는 일반적으로 직경 10mm 가량이며 깊이는 8~10cm 정도다. 약효가 2년가량 지속되기 때문에 2년을 방제주기로 하고 있다.

# 나무 스트레스 줄이는 제품들 주목

하지만 최근 이러한 소나무재선충 방제에 대한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방제를 위해서 라고는 하지만 나무에 구멍을 뚫어야 한다는 점 때문이다. 나무에 구멍을 뚫게 되면 나무의 손상과 더불어 나무가 받게 될 스트레스가 크다. 또한 오랜 기간 방제처리를 하다보면 너무 많은 구멍으로 나무가 죽는 경우까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나무에 뚫는 구멍(천공)의 크기를 줄이고 주기를 보다 길게 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최근에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자 천공 크기를 작게 하면서도 약효를 길게 해 나무가 받게 될 스트레스와 피해를 최소화한 제품들이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 팜한농 '솔배긴' 유제

팜한농의 ‘솔백신’ 유제는 천공 크기가 6mm에 불과하며 약효는 6년간 지속된다. 적은 양만 주사해도 약효가 빠르고 우수한 특징이 있다. 주요 성분인 밀베멕틴으로 작물과 환경에 무해한 천연물질이다.

신젠타코리아에서도 지난해부터 기존 약제의 주요 성분을 강화한 ‘아레토’ 직접살포액제를 출시했다. 약량을 기존 제품 대비 3분의 1로 줄였기 때문에 천공수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 천공 직경과 깊이도 기존보다 절반 수준이며 해외 사례에서는 약효가 4년 이상 지속되기도 했다.

올해는 동방아그로에서 ‘푸른솔’ 분산성액제를 출시했다. 약효는 2년으로 기존 제품들과 동일하지만 솔껍질깍지벌레, 솔나방, 솔잎혹파리 등을 동시에 방제해 여러 차례에 걸친 방제처리로 인한 나무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팜한농 관계자는 “소나무재선충병으로 인한 피해 못지 않게 잦은 나무주사로 인한 스트레스도 문제”라며 “팜한농에서는 국립산림과학원 약효시험, 농촌진흥청 평가 등을 통해 소나무재선충병 예방효과가 검증됐을 뿐만 아니라 예방 나무주사제 중 약효가 가장 오래 지속되는 솔백신을 통해 나무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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