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연재] STAR 청년농업인을 찾아서 (15) 황태호 떡가방 대표

떡 1개로 한 끼 식사…다이어트 식단용 인기몰이 이한태 기자l승인2019.11.13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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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수축산신문=이한태 기자] 

▲ 무설탕, 무염분, 방부제·유화제 무첨가를 자랑하는 단호박카스테라설기, 블루베리설기, 원조로딩떡, 현미영양떡 등 떡가방의 대표 떡들.

몸매관리를 위해 떡을 먹는다? 믿기 힘들지만 최근 서울 강남의 피트니스센터를 중심으로 때 아닌 떡 열풍이 불고 있다. 다이어터는 물론 프로 보디빌더까지 너나 할 것 없이 몸매관리를 위해 찾는다는 떡이 화제다.

젊은 청년농업인의 아이디어에서 시작된 떡 다이어트와 떡가방의 이야기를 듣기 위해 전북 고창을 찾았다.

 

# 떡의 가능성에 승부수를 던지다

전북 고창군 고창읍에 있는 고창전통시장에는 조그마한 떡집이 있다. 입소문을 통해 알만한 사람은 다 안다는 떡가방. 떡가방은 젊은 청년농업인 황태호 대표가 2017년 11월 설립했다. 황 대표의 아버지는 1ha 규모의 벼농사를 지으며 3만3000㎡(1만평) 규모로 더덕과 약초 등을 재배했다. 황 대표 역시 이런 아버지를 도왔다. 하지만 더덕 등 약초를 생물로 판매하다보니 주문이 들어와도 출하시기가 아니면 판매하기 어려워 자금난에 허덕이기 일쑤였다.

이에 가공·판매를 고심하며 아이디어를 얻기 위해 도서관을 찾는 일이 잦아졌다. 그러던 중 우연히 떡에 대한 책을 접하게 된 뒤 떡의 매력과 다양한 가능성에 승부를 걸기로 했다. 농업기술센터 농촌개발대학, 선배 농업인, 유명 떡집 등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곳이라면 어디를 막론하고 직접 발로 찾아 배우기 시작했다.

황 대표는 “떡은 우리의 주식인 쌀을 주원료 만들어질 뿐만 아니라 더해지는 재료에 따라 자유자재로 변한다는 점이 너무도 매력적이었다”며 “떡으로 뭔가를 제대로 해보자고 결심하고선 전남 순천, 광주 등 유명한 떡집이 있는 곳을 찾아 6개월 넘게 수강료를 내가며 일을 배우기도 했다”고 회고했다.

 

# 떡으로 부담없는 한 끼

이러한 열정과 노력으로 떡가방이 탄생했지만 당연히 처음부터 인기가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기회는 우연히 찾아왔다. 보디빌더 출신으로 필라테스 강사를 하고 있는 황 대표의 누나 황다영 씨와 함께 현미와 더덕을 주재료로 탄수화물 함량이 적은 떡을 고안했던 것이다. ‘떡 1개로 한 끼 식사를 대체한다’는 아이디어는 점점 다양해졌다. 간편하고 편리하게 즐길 수 있도록 50g, 80g, 100g 등 포장단위를 다르게 했다. 칼로리는 100g 기준 평균 230kcal에 불과해 몸매관리에 신경 쓰는 이들도 부담없이 한 끼 대용으로 즐길 수 있게 된 것이다. 현미가 주재료이기 때문에 식감도 좋고 물리지 않으며 포만감이 오래간다는 점도 좋은 점수를 받았다.

다이어트 식단용으로 사용하기 충분하다는 의미로 식단떡이라 불리며 피트니스클럽을 찾는 30대 여성을 중심으로 인기몰이가 시작됐다. 스테비아와 천일염을 사용하고 첨가물을 넣지 않았다는 점이 알려지면서 인기는 더욱 높아져 현재는 서울 강남 일대 피트니스클럽을 중심으로 주문이 쇄도하고 있다.

 

# 일은 나누고, 힘은 모으고

이러한 떡가방의 성공 뒤에는 제품의 홍보와 마케팅을 도맡고 있는 누나 황다영 씨를 비롯해 많은 조력자들이 있었다. 떡의 주원료가 되는 쌀을 비롯한 농산물 생산과 가공을 맡고 있는 부모님, 회계 등 떡가방의 살림을 책임지는 동생까지 온 가족이 한 마음으로 열심히 땀 흘렸다. 황 대표가 떡 생산을 책임지고 있다고는 하지만 생산부터, 가공, 판매에 이르는 전 과정과 회계관리까지 혼자서 도맡을 수는 없는 노릇이기 때문이다.

정부의 지원도 있었다. 창업 준비과정에서의 컨설팅과 청년농업인 경쟁력 제고사업 등을 통해 포장기계, 절단기, 제면기 등을 갖추는 등 수작업에 의존하던 떡 생산공정을 기계화 하는데 도움을 얻을 수 있었다.

그리고 떡가방을 아끼고 사랑해주는 고객들에 대한 고마움도 잊지 않았다.

황 대표는 “떡가방의 많은 떡들은 사실 고객들이 원해서 만들어진 맞춤형이다”며 “떡가방을 사랑해주는 고객들을 위해 최고의 떡을 만들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 황태호 대표

# [인터뷰] 황태호 떡가방 대표

“떡은 즐겁습니다.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것도 매력적이고, 혼자가 아닌 여럿이 나눠먹을 수 있기 때문에 더욱 좋습니다. 함께 나눠먹는 떡을 만드는 만큼 최고의 맛과 품질을 위해 정성을 다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러한 노력은 재방문·재구매율을 보면 확인이 됩니다. 떡가방을 다시 찾는 고객이 늘어나고, 좋은 평가를 해줄 때 큰 보람을 느낍니다. 때문에 재료 선정부터 떡 만드는 과정까지 어느 하나도 시간을 들이지 않고 쉽게 할 수는 없습니다. 또한 떡은 우리의 아름다운 전통과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할 수 있는 다양한 이야깃거리가 있는 것은 물론 함께 떡을 만들면서 배우고 소통할 수도 있습니다. 나중에 떡을 소재로 한 교육사업을 하고 싶은 이유입니다.”

 

※ [떡가방은...]

전북 고창군 고창읍에 위치한 떡가방은 현미를 기본으로 국내산 농산물과 스테비아, 천일염 등을 활용한 식단떡을 판매하고 있다. 1ha 면적의 벼농사도 같이 하고 있지만 한 달 쌀소비량이 1톤이 넘어 지역농가로부터 매입해 떡으로 가공한다. 쌀 외에도 떡에 포함되는 농산물은 지역에서 생산한 농산물을 우선으로 사용한다. 황태호 대표를 중심으로 가족이 함께 운영하고 있으며 판매는 온라인을 통한 비중이 높다.


이한태 기자  lht0203@afl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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