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방] 70주년 맞은 동해수산연구소

수산업 기반자료 제공…어업인 소득증대 '앞장'
보급형 수온모니터링 시스템 개발…어업인 소득제고에 기여
김동호 기자l승인2019.11.15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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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수축산신문=김동호 기자] 

▲ 동해수산연구소가 지난 10일 설립 70주년을 맞았다. 사진은 엄선희 소장<사진 앞줄 왼쪽에서 네번째>을 비롯한 직원들이 70주년 기념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국립수산과학원 동해수산연구소가 지난 10일 70주년을 맞았다.

동해수산연구소는 1949년 11월 10일 중앙수산시험장 주문진 및 포항지장으로 설립돼 1993년 직제개편에 따라 지금의 동해수산연구소로 명칭이 변경됐다.

이에 동해수산연구소를 찾아 동해수산연구소의 역사와 연구성과에 대해 살펴봤다.

 

# 근해어업 개척의 초석을 마련하다

동해수산연구소는 국내 근해어업 개척의 초석을 마련한 연구소이자 동해안의 어선어업 토대를 마련하고 있는 연구소다.

1950년대에 정어리, 꽁치 등의 어획시험조사를 실시해 수산업의 산업적인 기반을 마련했으며 이후 본격적인 연구 통해 1960년대에는 트롤어업 시험조사를 최초로 수행, 근해어업의 기반을 만들었다. 1970년대에는 왕돌초, 대화퇴 주변해역에 대한 해양환경조사와 자원조사를 수행했다. 또한 어선어업의 기반이라고 할 수 있는 수산자원과 해양환경에 대한 조사를 매년 실시하고 있다.

수산자원에 대한 조사 뿐만 아니라 동해안에 필요한 어구개발 등도 실시하고 있다. 1990년대에는 형망어구와 명태, 자동연승기 등의 어구를 개발해 수산기자재 산업의 정착을 이끌어냈다. 또한 2000년대에는 어선용 LED조명을 개발, 일본에 수출하는 성과도 거뒀다.

배봉성 동해수산연구소 자원환경과장은 “동해안은 수심이 깊어 정착성 어종은 적은 반면 명태, 꽁치, 오징어, 도루묵, 양미리 등 회유성 어종의 어획량이 많다”며 “동해수산연구소는 동해의 연안과 근해해역의 수산자원과 해양환경변화에 대한 정기조사를 실시, 수산업의 기반 자료를 제공하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어업인 소득과 직결되는 연구 ‘앞장’

동해수산연구소는 어업인의 소득증대와 직결되는 다양한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이 일환으로 추진되는 것이 양식품목에 대한 연구다. 동해수산연구소는 동해안 일대의 여건에 맞는 양식기술을 개발하고 있는데 가장 먼저 추진된 것이 가리비 양식이다. 동해수산연구소에서는 가리비 종묘를 생산해 이와 관련한 기술을 어업인에게 이전, 현재에는 속초나 고성 등의 지역에서 양식이 이뤄지고 있다.

또한 새로운 양식품목으로 갑오징어 양식기술을 개발, 산업화를 위한 시험양식을 실시, 산업화의 가능성을 확인했다. 자연산 갑오징어는 가격대가 1kg당 2만원 정도 수준으로 가격이 높은 편이다. 갑오징어 양식기술을 개발하고 경제성 분석을 실시한 결과 경제적으로 타당성이 있다고 분석됐으며 특히 남해안 일대의 축제식 양식장에서 양식하는 것이 유리할 것으로 평가됐다.

이와 함께 동해의 환경에 맞는 새로운 고부가가치 양식품목의 양식기술 개발도 추진하고 있다. 이 일환으로 추진되는 것이 문어 등 두족류의 양식기술 개발이다. 현재 동해수산연구소에서는 대문어 종묘생산과 먹이구명을 위해 대문어의 생태를 모니터링하고 있다.

 

# 환경모니터링 시스템 개발로 어업인 경쟁력 ‘UP’

동해수산연구소의 연구성과 중 하나는 저가형의 환경모니터링 시스템 개발이다.

동해안 일대는 바람에 따라 수온변화가 급격히 이뤄지는데 최근들어 수온변화의 빈도가 잦아지고 수온변화의 폭도 커지고 있다. 실제로 구룡포 해역에서는 남풍계열의 바람이 지속적으로 불면 표층의 따뜻한 해수가 밀려나고 표층의 빈 곳을 저층의 냉수대가 차지하면서 냉수대를 형성한다. 풍향이 바뀔 경우 수온 역시 급격히 변화하기 때문에 동해안의 어업인들은 이같은 급격한 수온변화의 영향을 많이 받는 실정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업인들이 자체적으로 실시간으로 수온모니터링을 하는 것은 쉽지 않았다. 모니터링 장비가 고가의 장비들이기 때문이다.

이에 동해수산연구소는 1000만원대로 4개의 수층에 수온을 모니터링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

심정민 동해수산연구소 연구관은 “수온이 급격히 변화할 경우 양식어류가 스트레스가 심해지기 때문에 사료급이 중단 등의 조치가 필요한데, 수온 모니터링 시스템을 통해 상황에 맞는 적절한 관리가 이뤄질 수 있다”며 “또한 급격한 수온변화로 인해 양식어류의 폐사가 발생하면 수온 센서로 수집한 정보를 양식재해보험금 신청의 근거로 활용할 수도 있어 어업인의 경영안정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Interview] 엄선희 동해수산연구소장

“동해지역은 과거 수산자원이 많고 어선세력도 강했으나 수산자원이 감소하면서 수산업이 빠르게 위축됐습니다. 동해지역의 수산업 여건이 변화한 만큼 동해수산연구소도 전환기를 맞이했다고 생각합니다. 지난 70년간 이뤄낸 성과를 바탕으로 동해수산연구소가 다시한번 도약할 수 있는 연구를 수행해나가고자 합니다.”

엄선희 동해수산연구소장은 동해수산연구소가 전환기를 맞이했다며 운을 뗐다.

엄 소장은 “동해는 기후변화의 영향을 가장 직접적으로 받는 해역인 동시에 북한 문제 등과도 밀접한 어장”이라며 “독도나 동해안 일대의 해양환경과 수산자원 등에 대한 조사를 꾸준히 실시해 미래를 준비해 나가야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동해안에는 양식을 할 수 있는 품목이 제한적인 만큼 두족류를 비롯한 다양한 양식품종에 대한 연구도 함께 진행할 것”이라며 “앞으로 동해수산연구소는 동해안 환경조사와 새로운 고부가가치 양식품목 개발 등에 대한 연구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김동호 기자  kdh0529@afl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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