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교영 이암허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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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교영 이암허브 대표

미국과 일본 등 선진국을 중심으로 음식을 만들 때 지역 원재료를 활용해 맛과 영양, 편이성을 충족하려는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미국 밀키트 시장 현황을 살펴보면 미국의 밀키트 배송 서비스 규모는 2017년 46억5000만달러(약 5조2500억원)를 기록하며 크게 늘어난 수요를 보였다. 오는 2022년에는 116억달러(약 13조1100억원)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최근 미국 현지의 여러 식품 제조업체가 밀키트 사업에 진출하며 밀키트 시장은 고급화·다양화되고 있다. 실제로 현지 업체들은 다양한 프로그램과 저칼로리 메뉴, 10분 완성 요리 등을 주제로 소비자에게 맞춤 주문을 제공하고 있다. 또한 기존의 밀키트는 정기 구독 고객에게 밀키트 상품을 집으로 배달하는 방식에서 최근에는 소비자들이 직접 오프라인 매장에서 구매를 원하는 경우가 많아 유통채널이 점점 확장되고 있다. 이러한 변화를 바탕으로 미국 밀키트 시장은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한식의 경우에는 한우가 들어간 소고기 버섯 비빔밥, 전골 등을 비롯한 여러 메뉴가 전 세계적으로 맛과 효능에 대해 인지도가 높은 상황인데 조리법이 어려워서 미국 현지 시장 진출이 지연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진국들은 채식 위주의 한식 밀키트 메뉴를 적극 도입하고 있다.

미국 소비자들이 밀키트 서비스를 이용하는 가장 큰 이유는 식단의 다양함을 추구하고 새로운 재료를 이용해 흥미로운 음식을 경험하기 위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밀키트 배달 서비스를 이용하는 소비자들은 밀키트 배달 서비스를 이용함으로써 직접 식료품점에 방문하고 조리법을 찾아보는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는 점과 외식보다 신선한 재료로 자신이 직접 요리해 먹는 재미를 만끽할 수 있다는 점을 장점으로 꼽았다.

미국의 많은 셰프들은 김치, 비빔밥, 잡채 등의 요리를 직접 할 수 있다. 또한 그들은 한식의 특장점으로 다양한 맛과 채식위주의 식단을 꼽고 있다. 특히 로컬푸드 매장 총지배인은 “앞으로 로컬푸드만으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새로운 식품 트렌드를 가져올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말할 정도다.

미국의 국민영양지원정책(Nutrition assistance)은 주로 저소득 빈곤층, 실업자, 노약자, 청소년 등을 대상으로 영양과 건강관련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미국의 영양보조지원정책은 과거에는 푸드 스탬프(Food stamp)로도 잘 알려져 있으며, 주로 저소득 빈곤층과 실업자를 대상으로 농산물 구매권을 제공했다. 현재는 과거 푸드 스탬프 대신 영양보조지원정책(SNAP)으로 명칭을 변경했으며, 과거에 비해 식품 보조의 수혜자격을 완화해 좀 더 많은 가구가 대상 자격이 되도록 기준을 변경했다. 이와 같은 정책과 맞물려 한식의 건강과 영양에 대한 공급프로그램을 로컬푸드와 연계해서 추진해 볼 필요성이 있다.

현재 미국 현지에서는 한국의 조리법을 그대로 적용한 밀키트 제품을 생산할 때 주요 신선 채소만을 로컬푸드로 적용하기를 희망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 우리가 수출하기에는 식재료의 표준화를 위한 주요 채소류 농산물(산나물, 파, 양파, 고춧가루, 팽이버섯, 된장, 두부, 양파, 대파, 애호박, 청양고추 등)의 지역별 신선 간편식 적합 식재료 품질관리와 건조, 냉장, 냉동 시에 식재료 원물의 특성을 유지하기 위한 제조기술이 뒷받침돼야 할 것이다. 특히 지역 중심의 농산물 종합가공센터를 중심으로 원료확보와 간편 식재료의 위생 생산에 대한 공정개발을 하는 ‘패킹하우스 시스템’이 필수적으로 이뤄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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