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경연, 현장토론회

[농수축산신문=이남종 기자] 

최근 제기되고 있는 국민 삶의 질 저하, 자살률 및 청년 실업 증가, 도시 혼잡과 농촌 과소화 등 부작용 해소를 위해 국민의 다양한 가치와 꿈을 실현하는 장소로서 농촌을 혁신의 무대로 만들어가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는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지난 15일 경남 함양군 지곡면사무소에서 개최한 현장토론회 ‘포용사회를 향한 농산촌 유토피아 실천 구상’을 통해 제기됐다.

이날 토론회에는 김홍상 농경연 원장을 비롯해 성경륭 경제인문사회연구회 이사장, 문성현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위원장, 권구훈 북방경제협력위원회 위원장, 박영범 청와대 농해수비서관, 김경수 경남도지사, 김인식 한국농어촌공사 사장, 변창흠 한국토지주택공사 사장, 김재현 산림청장, 조재호 농림축산식품부 농촌정책국장, 서춘수 함양군수, 농어업농어촌특별위원회 오현석 사무국장과 황수철 농산어촌분과위원장 등 60여명의 다양한 관계자가 모여 ‘농촌 유토피아’ 연구 추진 경과와 상황을 공유하고 기관별 역할 분담에 대한 토론을 가졌다.

송미령 농경연 농업·농촌정책연구본부장은 ‘포용사회를 향한 농산촌 유토피아 실천 구상’이라는 제목의 경과보고를 통해 “귀농·귀촌 50만 시대, 워라밸, 반농반 라이프스타일 등은 우리 농촌이 새롭게 주목받을 수 있는 계기”라며 “연령대별로 추구하는 다양한 가치를 농촌에서 펼칠 수 있도록 농촌 유토피아 구상을 구체화하자”고 밝혔다.

심재헌 농경연 연구위원은 ‘유토피아로서 농촌이 잠재력이 있을까’를 주제로 국민 33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 도시민 46.7%가 농산어촌에서 꿈을 실현해 보고 싶다는 의향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농촌에서 꿈을 실행하지 않으려는 이유는 29.5%가 열악한 생활환경, 17.9%가 열악한 문화여건을 꼽았다. 꿈 실행 시 받고 싶은 지원은 저렴한 주거지 마련, 농산어촌 정보 제공, 맞춤형 교육 및 컨설팅 순서로 나타났다.

이에 심 연구위원은 “연령대별로 원하는 방향에 차이가 있어 이를 고려한 전략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토론에서는 농촌 유토피아에 대한 다양한 의견이 나왔다.

김인식 농어촌공사 사장은 “지역개발사업이 중앙정부에서 지자체로 이전되는 상황에서 유토피아라는 간절함이 사업화돼 정책에 반영되길 기대한다”며 “농어촌공사가 지자체 지역개발사업의 완성도를 높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변창흠 LH 사장은 “농촌문제는 부처 간 협력이 중요한데, LH가 성공 모델을 만드는 매개 역할을 하겠다”고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조재호 농식품부 농촌정책국장은 “지자체의 역량이 무엇보다 중요해 시도 역량강화사업을 지속해 나갈 것이며, 앞으로 농촌계획을 제도화시키고 그것을 토대로 재정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바꿔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이같은 의견에 김홍상 농경연 원장은 “도시와 농촌의 문제를 함께 풀어가는 새로운 상상력을 통해 ‘농촌 유토피아’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우리 농산어촌이 국민의 꿈을 실현하는 공간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더 많은 분야의 전문가들과 협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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