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한 돼지고기 유통… 소비 활성화 앞장

[농수축산신문=송형근 기자]

중점관리지역 소독 강화
농가 방역수칙 지키도록 홍보도

 

돼지 도매가격이 2017년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하며 양돈농가의 어려움이 계속돼 오던 중 지난 9월 17일 ASF(아프리카돼지열병)가 국내에도 발생하면서 양돈산업은 큰 위기에 봉착했다. 게다가 민통선 접경지역뿐만 아니라 전국의 도별 돼지 반출입 제한, 소비자들의 소비 심리 위축 등이 겹치면서 돼지 도매가격은 지난달 중순 kg당 2000원대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이에 농협경제지주 축산경제는 발빠른 방역 대응에 나선 것은 물론 지난달부터 정부와 대한한돈협회, 소비자공익네트워크 등과 함께 돼지고기 안전성 홍보와 소비촉진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차단 방역활동 강화

돼지고기 가격이 이달 들어 반등한 데에는 정부의 방역정책에 따른 범농협 차원의 방역 협조가 한몫했다.

지난 9월 17일 경기 파주 파평면에서 처음 발생한 ASF는 지난달 9일 경기 연천 신서면에서 14번째 발생한 이후 40여일 넘도록 농가에서는 발생하지 않고 있다. 

농협은 지난 9월 17일부터 지난 21일까지 전국적으로 돼지 농가 26만8092호(누적치)에 소독을 실시하는 등 ASF 확산 방지를 위해 적극 노력했다.

또한 야생멧돼지 ASF와 관련해 민통선 북측 도로와 북한의 원천 수계, 철책 주변에 조합 자체방역차량과 광역살포기를 동원해 철저한 소독을 실시하고 있다.

더불어 지난 9월 26일부터는 거점초소, 통제초소, 농장초소 등에도 인력을 지원하고 있다.

조재철 농협 친환경방역부장은 “중점관리지역 소독활동 강화를 비롯해 축산농가가 계속해서 방역기본 수칙을 지킬 수 있도록 적극 홍보하겠다”고 말했다.

 

원활한 수매 지원

정부는 중점관리지역 내 이동제한에 따른 사육농가의 적기 출하 애로를 해소하기 위해 선제적 예방수매를 추진해 파주와 김포, 연천 지역 내 수매희망 농가의 돼지를 수매한 뒤, 연천 방역대 밖 지역과 철원·화천·양구·인제·고성 지역 남방한계선 10km 이내 사육농가 중 수매희망 농가의 돼지 또한 수매했다.

김경수 농협 축산유통부장은 “원활한 수매를 지원하고자 도축 물량이 증대할 것에 대비해 가공장을 추가로 확보하고 운송 차량을 배정하는 등 물량 관리에 힘썼다”며 “수매 돼지의 도축과 납품계약, 제품 보관계약도 선제적으로 추진하며 제품 가공과정, 검수, 보관 관리 등에 집중해 안전한 돼지고기 유통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돼지고기 안전성 적극 홍보

농협 축산경제는 농협유통·하나로유통·양돈농협과 힘을 합쳐 총 4차례에 걸친 돼지고기 할인행사를 진행하며 돼지고기 소비 활성화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또한 서울 시내, 국회, 농협 16개 지역본부 등에서 돼지고기 시식과 나눔, 할인판매 등의 행사를 실시함과 동시에 향후 푸드 트럭을 활용해 돼지고기의 안전성과 영양학적 우수성에 대해 널리 알릴 계획이다.

정상태 농협 축산지원부장은 “ASF로 인한 돼지고기 소비 위축으로 인해 양돈농가가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시중에 판매되는 돼지고기는 안심하고 먹어도 되는 만큼 돼지고기 소비 활성화에 국민들의 적극적인 동참을 바란다”고 말했다.

 

[Interview] 김태환 농협경제지주 축산경제대표이사

“상시 방역 체계 구축위한 질병 모니터링 방식 개선 필요” 

김태환 농협경제지주 축산경제대표이사는 ASF를 비롯한 가축 전염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빅데이터, ICT(정보통신기술) 등을 기반으로 한 상시 방역 체계를 구축하는 것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바이러스 항원, 농장 규모별, 지역별로 맞춤형 방역을 실시하기 위해서는 질병의 발병 구조를 분석해 데이터화 한 뒤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등의 스마트 방역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며 “방역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기 때문에 특별방역대책기간 운영보다 연중 상시 방역을 실시하는 방안을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다가오는 김장철, 연말 회식 등을 통해 돼지고기 소비가 더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보며 돼지고기 안전성 홍보 확대를 통한 소비자들의 관심을 유도하는데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 대표는 “ASF는 1920년대 케냐에서 처음 발병이 보고된 이후 사람에게 감염된 사례가 단 한 건도 없는 돼지에만 발병하는 질병이다”며 “시중에 유통되는 돼지고기는 국민들의 안전을 위해 철저한 검사를 거쳐 판매되고 있기 때문에 안심하시고 드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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