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경민 대기자의 현장] 강부녀 농가주부모임전국연합회장과 서영순 농협강원지역본부 여성복지실장의 수다

1인 多역 여성농업인, 사회적 지위 향상 '절실' 길경민 기자l승인2019.11.25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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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수축산신문=길경민 기자] 

▲ 강부녀 농가주부모임전국연합회장(왼쪽)과 서영순 농협강원본부 여성복지실장이 여성농업인의 사회적 지위와 애로사항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

농촌이 고령화, 부녀화되고 있다. 특히 여성농업인들은 육아, 가사노동, 어른 모시기, 농사일 등 몸이 열 개라도 모자랄 만큼 그 역할이 커졌다. 그러함에도 여성농업인으로서의 사회진출 기회가 적고, 여성농업인의 몫이 상대적으로 적은 게 사실이다. 농업·농촌에서의 역할에 걸맞는 권한과 기회가 주어져야 할 때다. 강부녀 농가주부모임전국연합회장과 서영순 농협강원지역본부 여성복지실장의 수다 속으로 들어가 본다.

 

△강부녀 회장=영농철의 경우 한창 바쁠 때는 10~13시간도 모자란다. 상황이 이러함에도 주 52시간 근무제를 일방적으로 시행한다는 것은 농촌현장을 모르는 것이다. 이 제도가 시행되면 농사를 포기하라는 것과 같은 얘기다.

 

△서영순 실장=이 제도의 본격시행을 앞두고 농촌 현장을 다녀보면 농업인들, 특히 1인 3역의 역할을 하고 있는 여성농업인의 걱정이 많은 게 사실이다. 농촌의 영농상황을 반영한 예외조항이 마련돼야 할 것이다.

 

△강부녀 회장=농촌의 고령화와 부녀화가 가속화되고 있는 가운데 농촌에서의 여성농업인 역할은 그 만큼 커지고 있는 게 사실이다. 살림은 기본이고, 가족챙기고, 농사도 지어야 한다. 심지어는 어른까지 챙겨야 하는 경우도 다반사다.

 

△서영순 실장=한마디로 여성농업인들 없이는 농사를 짓지 못하는 상황에 처해 있다고 볼 수 있다.

 

△강부녀 회장=가뜩이나 인력구하기도 어려운데 주 52시간 근로제가 도입되면 그나마 붙어있던 외국인 근로자도 빠져 나갈 것으로 보인다. 전문인력의 이탈은 더욱 심각하다. 오이, 호박 등 밭작물은 하룻밤에도 크게 자라는 특성상 제때 관리해 줘야 하는데 신규 인력으로는 해결이 될 수 없다.

 

△서영순 실장=여성농업인들의 다양한 역할에도 불구하고 여성농업인들에 대한 사회 전반적인 시각이 호의적이지 않은 것도 문제이다. 정부나 관련 단체에서 공동 경영주를 독려하고는 있으나 세금문제도 있고, 남성위주인 농촌현실에서는 쉬운 문제가 아니다.

 

△강부녀 회장=여성농업인들의 1인 다역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여성농업인들의 문제를 단지 가정사로 치부할 게 아니라 농촌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고려해 여성농업인들의 지위향상을 위한 사회적 분위기를 조성해야 한다.

 

△서영순 실장=이를 위해서는 우선 농협의 이·감사 선출 시 여성농업인들의 진출을 넓혀줘야 한다. 농협 규정상에는 여성임원의 비율을 30%로 권장하고 있으나 실제는 조합당 1~2명에 불과한 실정이다. 적극적인 사회적 포용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강부녀 회장=농가주부모임의 위상을 높이기 위한 노력부터 할 것이다. 농가주부모임은 그동안 농협 산하단체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했다고 자신한다. 각종 봉사활동에서부터 독거노인 돌봄 등이 그것이다. 특히 기동력이 떨어지는 노인들의 식사를 위한 반찬제공은 농가주부모임이 자발적으로 시행한 것이다. 그러나 이 같은 활동들이 조용히 이뤄지다보니 대부분 농가주부모임의 역할을 모르고 있다. 앞으로는 숨은 봉사자로서가 아니라 여성농업인들의 지위향상을 위한 단체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서영순 실장=당연한 권리를 찾자는 시도로 적극 지지한다. 농협이 농가주부모임 회원들을 대상으로 분기별 교육, 봉사활동 지원 등 여성농업인 육성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고, 이를 잘 따라줘 여성농업인들의 역할이 커진 만큼 농가주부모임의 위상은 높아져야 한다.

 

△강부녀 회장=참여에만 의의를 두고 보여주기 행사는 지양하다 보니 칭찬받는 일이 적다. 이는 여성농업인들에게 동기부여를 해 주지 못하는 결과를 초래했다고 본다. 농협을 위해, 농촌의 발전을 위해 일할 것은 확실히 하고, 정당한 권리 또한 찾도록 노력할 것이다.

 

△서영순 실장=농촌의 고령화, 부녀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으나 여성농업인에게 맞는 농기계가 부족해 농작업이 어려운 것도 심각한 현실이다. 정부 또는 지자체 주도의 농작업 대행 사업이 활성화돼야 할 것이다.

 

△강부녀 회장=현재 정부의 농기계 지원은 혼자서 농사 짓는 여성농업인을 대상으로 이뤄지고 있는데 실제는 이 보다 더 많은 여성농업인들이 영농에 종사하는 만큼 고른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서영순 실장=이밖에도 농번기 마을공동급식사업을 실시해 육아, 가사노동, 농사일 등 여성농업인들의 일을 덜어주려는 정부의 노력이 필요하다. 여성농업인의 가사일을 덜어주는 정책을 체계적으로 실현해야 여가시간에 건강도 챙기고, 취미생활 등을 할 수 있다.

 

△강부녀 회장=남성에 비해 체력적으로 한계가 있고, 특히 여성들은 아이를 낳다 보니 몸이 더 아프기 때문에 물리치료 등 적절한 지원을 기대하는 여성농업인들이 많다.

 

△서영순 실장=무엇보다도 농촌여성에 대한 사회 전반적인 인식이 개선돼야 여성농업인들의 지위가 향상되고, 사회진출도 원활해 질 수 있는 만큼 모두의 노력이 필요하다.

 

 


길경민 기자  kmkil@afl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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