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연재] STAR 청년농업인을 찾아서 17. 염하나 요죠팩토리 대표

농작물과 디자인 접목…박공예·수공예·시즌별팜파티 '휘둥그레' 박현렬 기자l승인2019.11.26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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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염하나 요죠팩토리 대표는 조롱박으로 다양한 예술작품을 만든다.

[농수축산신문=박현렬 기자] 

농업에 대한 지식이 전혀 없었던 청년농업인이 약 7년만에 다양한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성공사례를 창출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경기 여주시 금사면에서 조롱박, 단호박, 약호박, 색동호박, 뱀오이, 여주, 수세미, 고구마, 감자를 재배하고 있는 염하나 요죠팩토리 대표는 디자인을 전공했다. 성인이 될 때까지 농업·농촌과 무관했던 그는 아버지가 2012년 말 삼채의 효능을 알고 모종 판매를 시작했을 때부터 달라지게 됐다.

이후 그는 농작물과 디자인을 접목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해 고심하다 박과채소 공예, 기능성 농작물에 대해 알게 됐다. 재배뿐만 아니라 지역축제, 주변 체험농장에서 박과류 공예에 대해 강연하며 청년농업인들이 주축이 된 체험농장, 교육농장을 꿈꾸고 있는 염 대표를 만나봤다. 

# 다양한 아이디어로 새로운 접근 

7년 전 경기도에 땅을 임대해 삼채를 재배하고 판매하기 위한 계획을 수립했지만 재배과정은 쉽지 않았다. 여름철 삼채의 품위 저하를 막고자 박과채소를 재배하기 시작했다. 박과채소를 피해를 막기 위한 매개체로 삼고 삼채를 재배했지만 수확 후 돌아오는 수익은 땅 임대료를 감당할 수 없었다.

이 시기 아버지는 안정적인 직장을 찾아 서울로 떠났고 그는 박과채소를 보면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떠올리게 됐다. 그가 전공했던 디자인을 박과채소에 접목하면 예술작품으로 충분히 활용할 수 있다고 생각한 것이다. 또한 새로운 문화·상품에 대한 젊은 층의 요구가 많아짐에 따라 박과채소를 할로윈데이나 지역축제에 작품으로 선보였다.

다양한 작품을 눈으로 본 도시민들의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전국 각지의 체험장이나 지역 축제에서 강연을 부탁할 뿐만 아니라 그가 재배하는 농장에서 체험이 가능한지 여부를 물어보는 도시민들이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그는 지난해 청년농업인 경쟁력 제고사업을 신청했으며 박 체험장과 박 터널에 대한 지원을 받게 됐다.

지난해 7월경부터 11월경까지 진행된 체험교육장에는 도시민 300여명이 다녀갔다.

염 대표는 “지역 축제나 다른 농장에서 진행된 교육에 참가했던 도시민들이 체험이 가능한 지 여부를 지속적으로 확인하고 있다”며 “생활 속에서 받은 스트레스를 공예를 통해 해소하려는 도시민들이 적지 않다”고 설명했다.

# 기능성, 무농약 작물 재배, 보급

박과채소를 바탕으로 농사를 짓고 있는 그는 조롱박, 단호박, 약보박, 색동호박, 뱀오이, 여주, 수세미, 고구마, 감자 등 9개 품목을 재배하고 있다.

3300㎡로 시작한 농사는 농지은행을 통해 임대한 땅을 포함해 1만4000㎡ 정도까지 늘어났다. 이 중 박과채소가 차지하는 면적은 6600㎡ 정도이다. 35세의 여성이 혼자 농사를 지으면서 전체 품목을 재배하기는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체 작물을 친환경으로 재배하고 있다.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건강한 먹거리에 대한 수요를 충족할 뿐만 아니라 땅이 살아야 지속가능한 농업이 가능하다는 의지 때문이다. 그가 약호박, 색동호박, 뱀오이 등의 작물을 재배하게 된 계기는 기능성 작물에 대한 관심과 소비증가에 기인한 것이다.

박과채소를 재배하는 시기에는 해당 작물에 집중하고 나머지 품목에 대한 부분은 주변의 청년농업인이나 원로농업인들의 도움을 받고 있다. 농기계가 없고 농업에 대한 노하우가 많지 않기 때문이다. 더불어 수확시기 지역 주민들을 고용함으로써 일자리 창출효과도 내고 있다.

염 대표가 재배하는 농산물은 전량 직거래로 판매된다. 매년 수요는 늘고 있지만 홀로 농사를 짓기 녹록치 않아 물량을 맞추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에 박 공예뿐만 아니라 전체 농산물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게 꿈이다.

어린 아이부터 고령층에 이르기까지 친환경 농산물을 직접 보고 수확, 섭취하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염 대표는 “지역의 청년농업인들과 힘을 합쳐 매 시기 다른 품목의 체험농장을 운영할 계획”이라며 “곤충, 화훼, 버섯 등 청년농업인들과 협업을 통한 체험프로그램, 강연에 대해서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 [Interview] 염하나 요죠팩토리 대표

“청년농업인들이 농촌에 정착해 지속가능한 농업을 꿈꾸기 쉽지 않습니다. 청년여성농업인협동조합의 경기, 강원 지부장을 맡고 있으면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농업·농촌이 무너지면 우리 먹거리가 사라진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일하고 있는 청년농업인들이 많습니다. 이에 이들이 실패하지 않고 좀 더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고 싶습니다. 단순한 생산 외에 농업과 디자인을 접목하거나 체험농장, 치유농장 등 농업인과 도시민들이 함께 할 수 있는 공간들을 청년농업인들과 함께 구축할 계획입니다. 승계농의 경우 나름대로 정착이 어려운 이유가 있지만 창업농들의 여건은 더욱 녹록치 않습니다. 이에 지역의 창업농들과 6차 산업을 견인할 수 있는 조직을 만드는 게 꿈입니다. 지역의 청년농업인들의 상품을 단일 브랜드로 판매하기 위한 계획을 구상 중입니다. 청년농업인들은 지속가능한 농업을 위해 꼭 필요한 존재입니다. 정부에서도 이 점을 감안해 현실적인 지원을 펼치길 기대합니다.” 

# 요죠팩토리는.

경기 여주시 금사면에 위치해 있으며 1만4000㎡의 농장에서는 박과채소부터 고구마, 감자에 이르기까지 9개 품목이 재배된다. 요죠팩토리에서는 농장투어와 박공예 체험, 수공예와 시즌별팜파티 등이 진행되고 있다.     


박현렬 기자  hroul0223@afl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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