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인 칼럼] 농산물 가공식품화 그리고 살아남기

최기수 발행인l승인2019.11.26 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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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수축산신문=최기수 발행인] 

지난주 코엑스에서 열린 제14회 서울국제식품산업전(Foodweek)을 이틀에 걸려 조곤조곤 둘러봤다. 푸드위크는 국내외 식품인들을 위한 축제로 불리는데, 국내외 바이어 상담도 활발하다는 평이다.

푸드위크 초창기에는 식품 기업 중심으로 전시회가 이루어졌는데, 이번 전시회는 다른 모습으로 다가왔다. 전시 부스는 99% 소규모 농가들이 가공한 식품으로 가득 채워졌다. 1차 농축산물은 찾기가 어려웠다.

농협경제지주가 설치한 토마토 홍보 부스와 호주산 쇠고기를 홍보하는 부스 정도에 그쳤다. 우리 농업이 단순한 1차 산물 생산에 그치지 않고, 가공을 통해 부가가치를 극대화하려는 노력을 읽게 했다. 농산물이 과잉 생산되면 수급안정차원에서 가공식품화를 하던 과거의 일회성 처방과 달랐다. 
 

농가가 농산물 가공을 통해 부가가치를 높이려는 시도는 197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농촌현장에서 농산물 가공을 시작한 새마을가공공장이 그 효시다. 1차 산업에 2차·3차 산업을 접목하는 6차산업화가 일본에서 시작됐다고 알려졌지만, 새마을공장은 6차산업화 효시이다.

농가들이 농산물로 가공식품을 만들어 유통에도 뛰어들면 바로 농업의 6차산업화이다.

일본 학자도 우리의 1970년대 새마을공장을 알고 난 후 6차 산업화 효시는 한국이라고 인정했다고 한다. 일본은 뒤늦게 시작을 했지만 꾸준히 추진을 한 반면, 우리는 중간에 중단을 했었다. 
 

이번 푸드위크를 통해 우리 농업이 변화하는 모습을 실감하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걱정도 없지 않았다. 전시회에 참가한 농가 가운데는 영농조합 등을 만들어 조직화한 곳도 있었지만, 혼자인 경우도 많았다. 나 홀로 SNS(소셜네크워크서비스) 마켓팅을 통해 사업기반을 다지는 농가도 만날 수 있었지만 농사를 짓고, 가공식품을 생산하고, 판매도 혼자 하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

전시 부스 99%가 농가가 가공한 식품으로 채워진 이유도, 농가가 유통까지 하는 건 쉽지 않은 일이기에 구매 바이어를 찾기 위한 자구책으로 읽혀졌다.
 

그동안은 자신이 생산한 농산물을 가공식품으로 만들어 판매할 수 있었지만, 시장상황은 급속도로 변하고 있다. 지금 같은 추세라면 소규모 농가 차원의 농산물 가공식품 생산은 급격한 속도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소비시장은 축소되고 있다.

통계청이 지난 3월 말 내놓은 장래인구추계(2017~2067년)에 따르면 2019년도부터 인구 자연감소가 예측됐다. 출생인구가 사망인구보다 적어져 인구가 줄어들기 시작한다는 통계청의 전망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인구는 고령화되고 있다. 인구 자연감소와 고령화는 소비감소로 이어진다. 결국 시장경쟁은 치열해질 수밖에 없게 된다. 단순한 소비 감소만이 아니다. 소비트렌드도 급변을 하고 있다. 바로 1~2인 가구 증가에 따른 간편대체식인 HMR식품시장의 급성장이다. 식품소비시장이  HMR 위주로 빠르게 변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이다.
 

가공식품을 생산하는 농가도 시장 변화를 읽고 빠르게 대처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 농가는 시장정보, 자본력, 기술 등 모든 측면에서 취약하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다만 한 가지 갖고 있는 무기는 우리 농축산물을 이용해 가공식품을 만든다는 점이다.
 

사정이 이렇다면 가공식품을 생산하는 농가들이 살아남기 위해 해야 할 일은 자명해진다. 나만의 강점과 특성을 살려 독창적이면서도 안전한 고품질인 가공식품을 생산해 소비자 입맛을 유혹하고, 소비자로부터 사랑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소비트렌드 변화에 부응하는 노력도 배가해야 한다. 그렇지 못하면 도태될 수밖에 없다.  

 


최기수 발행인  creative@afl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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