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유한한 '물-에너지-토지', 'WEF 넥서스'로 무한히 활용

유전용 한국농어촌공사 농어촌연구원장 농수축산신문l승인2019.12.03 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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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수축산신문=농수축산신문 ] 

▲ 유전용 한국농어촌공사 농어촌연구원장.

물·에너지·토지는 식량을 생산할 때 반드시 필요한 자원이다. 우리는 한정된 이 세가지 자원의 순환 고리 속에서 식량이라는 생산물로 삶을 영위한다. 이와 관련 최근 세계적으로 대두되는 개념이 ‘물(Water)-에너지(Energy)-식량(Food) 넥서스(Nexus)(이하 WEF 넥서스)’다. 넥서스란 ‘결합’, ‘연결’ 등을 뜻하는 말로 WEF 넥서스는 물-에너지-식량의 상호관계를 파악하고 서로에게 미치는 영향을 통합적으로 평가해 자원을 효율적으로 이용하자는 흐름에서 생겨난 개념이다.

농업현장에서는 물-에너지-식량, 이 세 가지 요소가 서로 복잡하게 영향을 주고받는다. 가뭄에 양수기를 동원해 농업용수를 공급하면 에너지와 물이 소비되지만 식량생산은 증대된다. 또한 물은 식량생산 뿐만 아니라 수력발전 등을 통해 에너지를 생산할 수도 있다.

이 같이 한 요소를 소비하면 다른 요소가 증가하거나 감소하는 결과가 나타나고, 하나의 자원이 두 가지 생산물의 생산을 위해 공통으로 사용될 때, 우리는 더 이상 이들 자원을 독립적으로 관리할 수 없다. 또한 공통으로 사용되는 자원의 효율적 이용을 위해서는 이 요소간의 관계, 각 요소 간에 주고받는 영향과 그 가치 등을 종합적으로 파악해야 자원의 활용을 위한 합리적 의사결정이 가능해진다.

이 요소들에 대한 넥서스적인 접근을 위해서는 우선 기초적인 자료 확보와 요소 간 복잡한 상호 관계를 파악해야 한다. 최근 ‘WEF 넥서스의 개별 요소간 상호관계’에 대한 정량적 해석을 하는 학술논문들이 다수 발표되고 있는데, 이를 토대로 정교한 모델을 만들어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단계로 가야한다. 이 같은 기반이 마련되면 다음은 실행이다. WEF 넥서스는 자원 간의 효율적이고 종합적인 이용과 활용 계획을 수립하는데 있어 농업인들에게 정당한 보조금과 직불금이 산정되고 지급될 수 있도록 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이밖에도 물, 식량, 에너지와 관련된 다양한 정책 수립과 실행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한국농어촌공사는 농업용수의 공급, 식량 생산을 위한 농지 관련 제반 업무, 수면과 여유부지를 활용한 신재생에너지 사업 등 ‘물-에너지-식량’으로 이어지는 자원들과 관련된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다만 공사가 미래 농업의 불확실성에 잘 대응하고 지속가능한 농업·농촌을 만들어 나가려면 WEF 넥서스의 개념을 적용한 연구와 기술개발을 선행하고 이러한 것들이 우리 농업·농촌 현장에 적용되도록 더욱 노력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유한한 자원들을 합리적으로 이용할 때 비로소 무한히 활용할 수 있고 인류는 영속적인 삶을 기대할 수 있다. 아직은 익숙하지 않은 개념이지만 인류의 미래에 대한 새로운 해법을 제시해주는 WEF 넥서스에 대한 깊은 이해와 관심, 제도적인 접근이 필요한 시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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