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축산신문=농수축산신문 ] 

무분별하게 국내 시장으로 쏟아져 들어오고 있는 수입 농산물에 대한 피해 대책을 촉구하는 농업인들의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올해는 특히 세 차례나 불어닥친 태풍과 사상 유래 없는 가을장마와 집중호우 등으로 농업인들은 피해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농업인들은 폐작 위기에 내몰렸으며. 어렵게 다시 땅을 일구고 두 차례, 세 차례에 걸쳐 재파종을 하는 힘든 나날을 이어왔다.

 

농업인들이 이같은 이상 기후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사이에 일부 몰지각한 유통상인들은 이 틈을 타고 농산물 수입을 무지막지하게 늘리고 있어 농가들의 속이 타들어가고 있다. 
 

실제 농림축산검역본부에 따르면 올 11월에만 수입된 양배추는 5847톤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7배 가까이 수입됐으며, 무 역시 2085톤으로 전년대비 무려 82배나 수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당근은 이미 국내 시장의 절반 가량을 중국산이 잠식한 상태이며 무, 배추, 마늘 등의 채소가 사용되는 김치 역시 지난해 역대 최고 수준인 29만톤이나 수입됐다. 이는 국내 생산량의 30%가 넘는 것이며 매년 7%가량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같은 농산물 수입물량 증가는 고스란히 농가 피해로 이어지고 있다. 농업인들이 출하해야 할 국내 시장을 잠식하고 있으며 이는 곧 농가 소득 감소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기상이변으로 인한 피해까지 겹치면서 망연자실한 농업인들은 거리로 쏟아져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가격 경쟁력을 무기로 무분별하게 수입되는 수입 농산물은 소비자 식탁의 안전도 위협할 수 있다. 
 

PLS(농약허용기준강화제도)도입 등으로 국내 농산물은 생산단계부터 출하, 유통에 이르는 각 과정의 안전성이 한층 강화됐다.

수입농산물 역시 국내 수준과 같은 수준의 안전성 검사가 이뤄져야 할 것이다. 사전에 사용해도 되는 등록된 농약만을 사용해 작물을 재배했는지 보다 철저하게 점검해야 할 것이다. 국내 농산물과의 형평성 차원에서도 이같은 조치는 반드시 필요할 것이다.

이와 함께 검역과 유통단계의 관리감독도 보다 철저히 해 줄 것을 주문한다.   
 

수입 농축수산물에 대한 안전성 강화는 생산농업인들을 위한 조치이기 이전에 국내 소비자들에게 안전한 농축수산물을 공급한다는 측면에서도 반드시 이뤄져야 할 일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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