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축산신문=이문예 기자] 

송년회 한우 수요 감소 '심각'
지난해보다 최대 30% 줄 듯 

한우 유통업체 '울상'

 

송년회 트렌드 변화와 체감 경기 악화 등으로 한우도 연말 특수를 기대하기 어려운 탓에 업계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통상 11월 하순부터는 연말에 있을 송년회 준비로 한우와 육우 등 국내산 소고기의 유통업체와 식당들의 움직임이 분주해지기 마련이지만, 올해는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다. 12월 첫째 주는 물론이고 둘째 주인 현재까지도 송년회 수요는 거의 없다시피한 상황이다. 

업체들은 지난해보다 최소 10%, 많게는 30% 이상 송년회 수요가 감소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한덕래 한국육류유통수출협회 부장은 “보통 12월 들어서면서부터는 소고기 취급 식당에서 본격적인 송년회 예약이 시작되는데, 올해는 둘째 주 초반까지도 예약이 거의 없어 식당도, 한우 유통업체들도 울상을 짓고 있다”며 “해마다 전년 대비 송년회 수요가 10~20%씩 줄어드는 추세이지만 올해는 그보다 더 심각한 수준이”이라고 말했다. 

국내산 한우와 돼지고기를 유통하는 한 업체의 관계자도 “좀 더 지켜봐야 하겠지만 현재까지의 분위기로 보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선 송년회 한우 수요가 거의 30% 정도 줄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수요 감소의 주요 원인으로는 송년회 문화가 변화하고 소비자 체감 경기가 악화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따른다. 

한 부장은 “술과 고기를 소비하는 회식 문화가 줄어들고 간단한 점심이나 술 자리가 없는 저녁 회식이 늘고 있다”며 “고기는 술과 곁들여져야 많이 소비가 되는데, 송년회도 간소화 분위기를 타면서 자연스럽게 한우 수요도 줄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다른 한우업계 관계자는 “한우 소비에 있어 체감 경기의 움직임, 물가의 등락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며 “경기가 안 좋으니 한우 대신 돼지고기나 닭을 소비하거나 뷔페 등에서 송년회를 보내는 이들이 많아진 것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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